▶ 25분간 첫 통화… “수교 30주년 새로운 한중관계 이루자”
▶ “고위급 전략소통 활성화…이른시일내 만남 위해 긴밀 소통”
習 “한중관계 안정화해야”… “韓과 세계공급망 안정 위해 적극 노력 해나가길 원해”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첫 통화를 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2022.3.25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첫 통화를 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윤 당선인은 북한의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시 주석에게 "북한의 심각한 도발로 인해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이 급격히 고조돼 국민적 우려가 크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윤 당선인 측이 밝혔다.
윤 당선인 측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25분간 통화했다. 2013년 3월 취임한 시 주석이 한국의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이 전날 발사한 ICBM으로 향후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긴장될 수 있는 만큼 첫 통화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당선인 측은 북한 ICBM 발사 상황에 대한 시 주석의 발언 내용은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은 통화에서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한중관계 발전을 이뤄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특히 윤 당선인 취임 후 이른 시일 내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 당선인 측은 전했다.
시 주석이 코로나 국면에서 2년 이상 외국 방문을 하지 않고 있고 중국의 엄격한 방역으로 외빈들의 방중도 제한되는 상황이지만, 한중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 필요성에 양측이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앞으로 '상호 존중과 협력의 정신'으로 한중 관계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해 시 주석과 함께 노력해 나가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더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며 한미동맹에 보다 무게를 싣고 중국과는 상호 존중에 기초한 외교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통화에서도 이런 새로운 대중외교 방향성을 직접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시 주석은 "중·한은 이사갈 수 없는 영원한 이웃이자 떼어놓을 수 없는 파트너"라며 "중국은 일관되게 중한관계를 중시해왔다"고 말했다고 관영 통신 신화사가 보도했다. 그는 "중한관계의 발전은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촉진시켰다"며 "올해 중한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상호존중, 정치적 신뢰 강화, 민간 우호 증진을 통해 양국관계 안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국제사회가 많은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양국은 지역의 평화와 세계 번영을 촉진하는 데 책임이 있다"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국제 및 지역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공급망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나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계와 국제법을 기초로 국제 질서를 수호하고, 더 공평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사갈 수 없는 이웃' 등의 표현으로 밀접하게 얽힌 한중관계의 중요성을 거론하는 한편, '정치적 신뢰', 한중관계 안정화' '세계공급망' 등을 거론하며 새 정부의 대미 편중 외교 가능성에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은 양국의 고위급 전략적 소통을 활성화해 한중관계 현안을 잘 관리해 나가자는 데도 공감했다.
향후 한중관계가 재설정되는 과정에서 갈등 사안이 돌출될 가능성 등을 고려한 언급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은 최근 양국 국민 간의 정서가 악화하는 상황을 감안한 듯, '마음의 거리'를 줄여나가는 것이 관계 발전의 중요한 기반이라는 데 공감하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공급망, 보건, 기후변화, 미세먼지 등 환경,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을 확대하고 지난 30년간 높아진 양국의 국제사회 위상에 걸맞게 지역·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신화의 보도 형식으로 소개된 중국 측 발표에는 북한 관련 양측 발언 내용이 적시되지 않았다.
이달 11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통해 축전을 전해 온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도 윤 당선인에게 거듭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윤 당선인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이달 열린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중국 관영 중앙TV(CCTV)의 오후 7시(현지시간)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신원롄보(新聞聯播)는 첫 뉴스로 이번 통화를 소개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사전폭격, 용산사수!
사드 배치하고 통화해야 시진핑의 진심을 알게 될것이다. 정작 ICBM날라 다니는데 사드 배치 공약 얘기는 왜 없는지?
아무리 꼴갑떨어도 소용 없다 5년안에 한국최초 기록으로 부부동반 감방간다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쏴도 이찌질이의 제일큰 관심사는 국방이 아니고 어떻하면 터않좋다 생각하는 청화대를 이전해서 박근혜같이 깜빵않갈까하는게 제일큰 관심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