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PD 지난해 집계결과 주먹·발길질 단순 폭행
▶ 시 전역 1만5천여건 집앞 산책 포기하기도

최근 LA 한인타운 대낮에 윌셔가에서 괴한으로부터 머리를 식탁 나이프로 찔린 한인 여성이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박상혁 기자]
사례1: 지난 24일 한인타운 인근 한 영화관 앞에서 한 남성이 길을 걷던 33세 여성을 갑자기 때려눕혀 머리채를 잡고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용의자는 여성 피해자가 고함을 지르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사례2: 지난 29일 잉글우드 지역에서 퇴근하던 여성이 집 앞에서 갑자기 흑인 남성으로부터 뒤통수를 가격 당했다. 괴한은 집문을 열려던 여성을 집으로 끌고 들어가려했다. 하지만 여성이 물건을 집어 들어 용의자를 때리며 극렬히 저항하자 도주했다.
사례3: 한 달 전인 2월 9일에는 할리웃 지역에서 남성이 58세 여성을 밀치고 핸드백을 강탈해 도주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여성은 당시 충격으로 넘어지면서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LA 한인타운을 비롯, LA 전역에서 갑자기 아무런 이유없이 피해자가 일방적으로 공격을 당하는 소위 ‘묻지마 폭행’ 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30일 범죄통계분석 매체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지난 해 한인타운에서 ‘단순 폭행’(simple assault) 범죄가 604건 발생, LA에서 단순폭행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 4위로 꼽혔다. 지난 해 LA 전역에서는 총 1만4,538건의 단순폭행 범죄가 접수됐는데, 이중 1,472건은 다운타운, 739건은 할리웃, 629건은 웨스트레익에서 발생했다.
LA 경찰국에 따르면 LA에서 평균적으로 한 달에 1,000~1,500건의 단순폭행 및 구타사건이 보고되고 있다.
단순폭행 범죄에는 손과 발 등 완력을 사용한 폭력 행위가 해당된다. 이외 단순폭행에는 막대기 같은 가벼운 무기를 사용하거나, 물건을 던지는 행위, 언어폭력 및 협박도 포함됐다.
LA 경찰국은 올해 수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단순폭행 범죄가 1,256건 접수됐는데 이는 지난 2012년 5월 1,760건 이후로 가장 높은 숫자이다.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경찰국(LAPD) 올림픽 경찰서의 애런 폰스 서장은 “최근 한인타운에서 갑자기 아무런 이유 없이 피해자가 일방적으로 공격을 당하는 사건(unprovoked incidents)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강력히 당부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여성 조씨는 평소 꾸준히 하던 집 앞 산책을 그만뒀다. 최근 들어 여성을 노리는 미행범죄, 길을 걷다 당하는 묻지마 폭행사건 등의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LA 다운타운 금융가에서 근무하는 30대 한인 남성 박씨는 점심을 먹으러 나갈 때 언제 어디서든 폭행을 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박씨는 “예저네는 편하게 길을 걸어 다녔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아시안 증오범죄 사건이 늘어나면서 언젠가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다운타운은 노숙자들도 많아서 길을 걸을 땐 짧은 거리여도 매우 긴장상태로 주변을 살피며 걷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 형법에 따르면 단순폭행은 경범죄에 해당되며 실형 최대 6개월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는 가중폭행은 경범죄 또는 중죄에 해당되며 실형 최대 4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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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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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지난 2년간 비가오거나 아주 추운날을 제외하고 자전거로 출퇴근한하는데, 저는 한번도 위헙을 받거나 공격을 받은적은 없습니다. 현실과는 조금 거리가 느껴지는 기사지만 그래도 조심은 해야겠네요.
흑인의 목숨만 소중하다...라고 고래고래 외치던 분들 어디가셨나...BLM, BLM
뉴스에 실리지않았지만 아는분도 흑인한테 맞아서 아직도 꺠어나지못하고있어요. 정말 너무 무섭고 끔직해요 흑인들
와 무섭네요ㅜㅜ 얼릉 차 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