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임종룡 ‘2배수’ 압축 속 인선 막바지…任 “생각할 시간 달라”
▶ 이르면 내달 3일 후보 지명…尹 “여러분 놓고 검증”

(왼쪽부터) 한덕수 전 국무총리 -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한국무역협회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한덕수 전 총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카드가 막판에 변수로 떠오른 모양새다.
현재 총리 후보군은 한 전 총리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으로 사실상 2배수 압축된 상태로, 인선 작업이 막바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31일 전해졌다.
현재로선 여전히 한 전 총리 지명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임 전 위원장의 거취 문제가 어떻게 풀리느냐에 따라 윤 당선인의 선택지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윤 당선인측 핵심 관계자는 3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임 전 위원장에게 '나라를 위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며 "임 전 위원장이 고사했으나 이어진 설득에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 공직에서 물러난 뒤 2020년부터 법무법인 율촌 고문 등으로 활동해온 임 전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민간 영역에서 국가에 기여하는 방안을 선호한다는 게 임 전 위원장과 최근 접촉한 인사들의 전언이다.
윤 당선인 측은 임 전 위원장 의사를 존중하면서도 여러 차례 재고를 부탁해왔다는 것이다.
전남 보성 출신인 임 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 금융위원장을 거쳤다. 정통 관료로 선후배 사이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박근혜 정부 말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됐으나, 탄핵 정국의 혼란 속에서 인사가 최종 불발되는 일을 겪은 바 있다.
임 전 위원장은 이날 종일 휴대전화를 꺼놓은 채 언론 문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한 전 총리도 애초 '공직을 다시 맡고 싶지 않다'는 뜻을 윤 당선인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미 내부 검증을 통해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자신이 총리 후보로 낙점되지 않더라도 새 정부 성공을 위해 측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한 전 총리와 임 전 위원장은 둘 다 호남 출신 경제통으로, 국민 통합과 경제라는 두 가지 컨셉트를 충족하고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한 전 총리는 올해 73세로 고령인 점이, 임 전 위원장은 최근 로펌 고문으로 고액의 급여를 받아온 점이 각각 부담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한 전 총리가 여전히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분위기지만 임 전 위원장 카드도 살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 당선인의 최종 결심 등이 남은 상황으로 보인다. 임 전 위원장의 경우 경제부총리 등 다른 자리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윤 당선인은 이르면 오는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총리 후보를 직접 발표할 전망이다.
그는 이날 오전 통의동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여러분을 놓고 검증하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며 "아직 발표하려면 조금 더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후보군이 압축됐다는 정도 밖에 말씀을 못 드린다"며 "대내외 위기 속에서 내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잘 뒷받침하며 부처 간 유기적 협력을 이끌 분을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 4월 초에 발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