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군 민간인 학살 정황에…영·프·독 “전쟁 범죄” 강력 규탄
유럽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다고 강력히 규탄하며 응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은 한목소리로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예고했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범죄를 저지른 러시아를 처벌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러시아군이 키이우 북서쪽 외곽 도시 부차에서 저지른 잔혹한 행위에 충격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미셸 의장은 '부차 대학살'(BuchaMassacre)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올린 글에서 러시아에 추가 제재가 내려질 것이며, 우크라이나에는 추가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셸 의장은 아울러 현재 EU가 러시아가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를 확보해 ICC에 제출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정부와 비정부기구(NGO)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EU 이사회 의장국인 프랑스와 주요 7개국(G7) 의장국을 맡은 독일도 러시아군이 저지른 만행을 규탄하며 강력한 제재를 약속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이 부차 등 여러 마을에서 저지른 대규모 학대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며, 우크라이나 정부와 ICC와 협력해서 책임자가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르드리앙 장관은 러시아가 시작한 전쟁에 종지부를 찍으려면 가장 강력한 경제적, 국제적 압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에는 모든 형태의 확고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일간 빌트와 인터뷰에서 "이 끔찍한 전쟁범죄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제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EU 파트너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푸틴의 광기 어린 폭력으로 무고한 가족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며 전쟁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도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도시 이르핀과 부차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민간인을 공격한 러시아를 ICC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트러스 장관은 성명에서 러시아가 정당한 이유 없이 불법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서 무고한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것은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트러스 장관은 "러시아가 저지른 잔혹 행위를 허위 정보로 은폐하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은 ICC가 수행하는 조사를 전적으로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적, 군사적 지원을 이어가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수 자금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이 전날 탈환한 부차에서는 민간인 복장을 한 시신이 한 거리에서만 20여구 발견됐으며, 러시아군이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사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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