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로바키아, 지붕도 없는 화물열차 120량에 미사일 탑재해 이송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외국의 운송 수단을 공격하겠다는 공언과는 달리 '러시아 전투기 킬러'로 불리는 방공시스템 반입을 눈앞에서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 슬로바키아가 지난주 자국군이 운용하던 방공미사일시스템 S-300을 우크라이나에 반입한 과정을 소개했다.
구(舊)소련이 개발한 S-300 시스템은 지상의 레이더들이 공중의 목표물을 감지하면 중앙통제실에서 정보분석을 거쳐 지대공 미사일이 자동 발사되는 구조다.
일단 슬로바키아는 영토 서쪽에 배치한 S-300 시스템을 분리한 뒤 트럭을 이용해 동쪽 우크라이나 국경에 가까운 도시 도브라의 기차역으로 이송했다.
48개의 지대공 미사일과 4개의 발사대, 레이더 등으로 이뤄진 S-300 시스템은 지붕이 없는 화물열차 120량에 가득 적재될 정도로 많은 분량이었다.
당시 도브라의 교차로에서 열차를 목격한 한 시민은 "이례적으로 긴 열차였다"며 열차가 교차로를 지나가는 데만 30분이 걸렸다고 증언했다.
러시아의 위성에도 감지될 수밖에 없는 긴 행렬이었지만, S-300을 적재한 화물열차는 무사히 우크라이나의 목적지에 도착해 배치됐다.
지난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지원용 무기를 실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운송수단들은 군사 표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하겠다고 경고했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가장 두려워했던 무기의 반입도 막지 못했고, 결국 공격 경고는 허언이 됐다.
러시아는 S-300 시스템 운송이 끝나자 뒤늦게 순항미사일로 무기고에 보관된 S-300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발표에 대해 야로슬라브 나드 슬로바키아 국방장관은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국제사회에 큰소리를 친 뒤 눈앞에서 S-300 운송을 놓쳐 체면을 구긴 러시아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S-300 시스템은 전력상 압도적인 열세인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전투기를 효과적으로 막아내게 된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전투기와 헬리콥터도 S-300 때문에 적지 않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 연방에 포함됐던 우크라이나군은 약 250세트의 S-300을 운용했지만,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 목표가 돼 일부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슬로바키아가 지원한 S-300은 우크라이나의 방공 능력 유지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S-300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슬로바키아에 미국제 방공시스템인 패트리엇을 제공키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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