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주의 통로 개설에 “안전 평가 어려운 결정될 것”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로이터=사진제공]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0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우크라이나군이 외부와 고립된 채 결사 항전 중인 마리우폴에서 대규모 잔혹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파나마를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리우폴의 민간인 대피용 통로 개설 상황에 대한 질문에 "세계는 몇 주 전 러시아군이 물러난 부차에서 죽음과 파괴, 잔혹행위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같은 흐름을 마리우폴에서 목도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며 "상황은 한층 더 심각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에 따른 그곳의 상황은 정말로 끔찍하다"며 "우리는 당연히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안전이 담보된다면 떠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가 안전한지는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정부가 내려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과정에서 모든 평가와 예측을 제공하며 돕겠지만, 대피는 결국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매우 어려운 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라며 "합의 내용이 안전한지 여부뿐 아니라 러시아가 실제로 의무를 이행할지까지 평가해야 한다"며 대피 도중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앞서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러시아 측과 마리우폴에서 여성과 어린이, 노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인도주의 통로 설치와 관련한 사전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마리우폴의 재앙적인 인도주의적 상황을 고려해 우리는 오늘 민간인을 탈출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인도주의적 위기가 가장 심각한 도시로 거론된다.
마리우폴의 대부분 지역을 러시아군이 장악해 정확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의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은 적어도 수천 명에서 많게는 수만 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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