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글로벌 안보구상’ 제기후 미중 외교 대변인 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에서 20∼22일(현지시간) 개최한 보아오 포럼 계기에 제기한 '글로벌 안보 구상'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설전을 벌였다.
시 주석은 21일 보아오 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글로벌 안보 구상(이니셔티브)을 제안하길 원한다"며 구상의 내용으로 주권 존중과 영토 보전, 내정불간섭,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 냉전 사고 및 일방주의 반대, 안보 불가분 원칙 견지 등을 거론했다.
특히 '안보 불가분 원칙'은 일국의 안보를 위해 타국의 안보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중국 인사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東進)에 반대하는 러시아 입장을 옹호하는 맥락에서 자주 거론한 것이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안보 구상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러시아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미국은 인권, 주권, 자기 결정권 존중에 기초한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수호할 것이라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일부 국가가 이에 도전하며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미국 측 언급에 중국도 발끈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프라이스 대변인이 '인권, 주권, 자기 결정권 존중에 기초한 규칙 기반 국제질서 수호'를 거론한데 대해 논평을 요구받자 "어떤 나라가 현재의 국제규범과 국제 시스템(질서)에 도전하고 그것을 파괴하려 시도하고 있다면 그것은 바로 미국 자신"이라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이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무시하고 나토의 동진을 추진하며 지역 긴장을 심화시켰을 때 미국이 수호한 것은 대체 어떤 국제 시스템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미국 측이 세계 경제 회복의 어려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독자 제재를 지속해 유럽과 세계를 위기에 빠뜨릴 때 미국이 수호한 것은 또 어떤 국제 시스템인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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