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상장폐지 사기’ 소송에 2018년 문자 메시지 내용 공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로이터=사진제공]
4년 전 테슬라 상장폐지 소동을 둘러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간 갈등을 보여주는 대화 내용이 25일 공개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2018년 당시 머스크와 야시르 루마이얀 사우드 국부펀드 총재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을 보도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서 머스크의 상장폐지 발언 사건을 둘러싼 주주 집단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머스크 측 변호사의 동의 아래 이 대화록이 법원에 제출됐다.
대화록에는 머스크가 사우디 국부펀드로부터 테슬라 비상장을 위한 자금 지원 약속을 받았으나 뒤통수를 맞았다고 주장하며 분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앞서 머스크는 2018년 8월 "테슬라를 비공개회사로 전환하겠다. 자금이 확보돼 있다"는 돌발 트윗을 올리며 테슬라 상장폐지 소동을 일으켰다.
머스크는 당시 테슬라 주가가 요동치면서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사우디 국부펀드를 통해 상장폐지 자금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우디 국부펀드는 돈을 대겠다는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고, 이후 머스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머스크는 당시 이 사건과 관련해 SEC와 합의하면서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고 벌금 수천만 달러를 내는 망신을 당했다.
공개된 대화록에 따르면 머스크는 4년 전 루마이얀 사우디 국부펀드 총재에게 문자를 보내 따졌다.
그는 당시 불룸버그 통신 기사에 인용된 사우디 국부펀드 입장을 지적하면서 "이건 우리가 테슬라에서 나눴던 대화 내용을 반영하지 않는다. 매우 약한 발언"이라며 "당신은 테슬라 비상장에 확실히 관심이 있고 2016년부터 그걸 원했다고 (나에게) 말했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루마이얀은 "미안하지만, 우리는 함께 일할 수 없다. (테슬라 상장폐지는) 일론 당신에게 달린 일"이라고 말했고, 머스크는 "당신이 날 배신하고 있다"는 분노의 답장을 날렸다.
이어 루마이얀이 기사를 다시 한번 제대로 읽어보라고 얘기하자 머스크는 "이 기사는 나를 거짓말쟁이처럼 만든다"고 쏘아붙였고, 비공개 논의를 계속 이어가자는 루마이얀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번 대화록에는 머스크가 당시 테슬라 상장폐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에게 "테슬라에 투자하고 싶은가"라는 문자를 보낸 사실도 함께 공개됐다.
현재 집단소송을 제기한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의 상장폐지 사기로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고, 머스크는 당시 트윗은 거짓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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