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방 향해 “핵위험 인위적으로 부풀리려는 세력”
▶ 서방 무기지원 확대 속 핵무기 사용 가능성 언급
러시아가 핵 전쟁 가능성을 재차 꺼내 들었다. 3차 세계대전 위협은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등 서방국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으로 이미 전쟁의 한복판에 뛰어들었다는 주장까지 내놓으며 긴장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전날 미 최고위급 인사들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추가 지원 계획을 밝히자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과의 인터뷰에서 “핵전쟁 위험은 실재하며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같은 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 인터뷰에서는 3차 세계대전에 대해, 현재의 긴장 상황을 감안할 때 “위험이 실재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핵전쟁 위험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이긴 했지만, 전시 상황에서 궁지에 몰릴 경우 언제든 핵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도발적인 발언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겨냥, “나토가 본질적으로 대리인(우크라이나)을 통해 러시아와의 전쟁에 나선 것”이라며 “러시아군에 이런 무기는 정당한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7억1,300만 달러(약 8,900억 원) 이상 군사 원조를 약속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다. 서방의 무기 지원을 사실상 러시아와의 ‘전면전’으로 규정하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은 셈이다.
러시아는 당초 예상과 다르게 전쟁에서 고전을 거듭하자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공공연하게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압박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 기간 자국의 핵태세를 전격 강화했다.
최근에는 핵탄두를 탑재하고 지구 어디라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를 전격 시험발사하기도 했다. 서방은 러시아가 전세를 바꾸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소형 핵폭탄 등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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