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9 폭동 30주년
▶ ‘극복·성장’의 역사로 승화시켜 또 다른 100년의 비전 제시
1992년 4월의 화염속에서 신음하던 천사의 도시 로스엔젤레스!
30년전 4월29일은 한인이민자들의 피땀어린 아메리칸 드림의 현장이 폭도들의 약탈과 방화로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린 날이다. 미주한인이민 120년사에서 가장 암울하고 참혹했던 1992년 4.29 폭동이 발생한지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하는 세월이 흘렀다.
1990년대 초반 빈곤과 소외로 쌓일대로 쌓인 흑인사회의 불만이 두순자 사건과 미 주류언론의 한흑갈등 편파 보도로 엉뚱하게 한인사회로 그 불똥이 튀었다. 폭동 당시 우리의 입장을 대변해줄 정치인이 없었던 한인사회는 정치력 부재의 결과를 뼈저리게 체험했다. 그럼에도 LA 한인사회는 10만 평화대행진을 통해 폭력에 평화로 맞선 성숙한 커뮤니티임을 입증했고 폭동을 전화위복으로 정치력 신장의 계기가 되었다.
미주한인사회는 4명의 연방 하원 의원을 배출할 정도로 걸출한 정치적 성장을 일궈냈으며 각 로컬정부의 정치인은 미 전역에 수십여명에 달한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폐허로 변했던 LA 한인타운을 지난 30년간 다시 일으켜 세웠고, 미국이라는 다인종사회에서 우리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을 벗어버리고 미 주류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 성장해야함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 4.29는 더 이상 한인들에게 ‘상처와 고통’의 역사가 아니라 ‘극복과 성장’의 역사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
이젠 폭동이란 시련을 딛고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미국사회의 일원으로서 주인의식을 고취할 필요가 있다. 폭동으로 우리가 ‘잃은 것과 얻은 것’을 깨닫고 미주한인사회가 또 다른 100년의 비전을 보고 달려야한다는 교훈을 4.29 폭동 30주년은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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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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