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직원들, ‘주3일 출근’ 앞두고 “더 많은 유연성 달라” 반발
주 3일 사무실 출근이 임박하면서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의 직원들이 공개적으로 이에 반발하며 더 많은 업무 유연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통적으로 애플의 내부 사정이나 동향은 외부로 잘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이런 움직임은 이례적이다.
CNN 방송은 일부 애플 직원들이 최근 '애플 투게더'란 단체를 조직해 직원들의 행복과 권리를 주장하며 경영진에 더 많은 유연성을 달라는 청원을 29일(현지시간) 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애플이 소비자들에게 보내는 마케팅 메시지와 직원들을 향한 내부 메시지가 불일치한다고도 비판했다. 회사 제품을 놓고는 '어디서나 일할 수 있게 해준다'고 홍보하면서 직원들은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애플 투게더는 경영진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우리가 재택근무를 해보지 않는다면 우리가 우리 제품에서 재택근무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는지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들은 "우리는 그게 사무실(근무)이든, 재택근무든, 아니면 하이브리드 방식이든 우리 팀, 그리고 매니저와 함께 어떤 종류의 업무 방식이 각자에게 가장 잘 맞는지 스스로 결정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투게더는 또 사무실 출근 의무화가 회사 구성원의 다양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퇴근을 감당할 수 있는 젊은 직원과 백인, 건장한 신체를 가진 사람이 더 많아지고, 남성 중심적이 된다는 것이다.
애플 투게더에는 약 200명 정도의 직원이 참여하고 있다고 익명의 직원은 전했다.
애플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누그러지면서 이달부터 사무직 직원들이 단계적으로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주 1회 출근으로 시작해 최근 주 2회로 늘린 데 이어 5월 말부터는 마지막 단계인 주 3회 출근으로 확대된다. 이때부터 대부분의 사무직 직원들은 매주 월·화·목요일에는 꼭 출근해야 한다.
구글·아마존 등 다른 정보기술(IT) 기업에서 직원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에 발맞춰 애플에서도 직원들이 사내 문제를 공론화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
작년 8월에는 2명의 전직 애플 직원이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사례를 폭로해 사내 문화를 바꾸자는 '애플 투(Too)' 운동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소매점인 애플스토어 직원들이 노조 결성을 조직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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