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추진측 “이의제기 검토중”…사측 “직원들이 목소리 내 기뻐”

노조 설립 찬반투표가 열리고 있는 아마존의 미국 LDJ5 물류창고[로이터=사진제공]
지난달 처음으로 뉴욕의 한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노조결성 투표가 통과된 가운데 2일 뉴욕의 또다른물류창고에서 실시된 노조 설립 투표는 부결됐다.
이에 따라 '무노조 경영'이 이어져온 아마존에서 노조 결성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벌여온 노조 조직화 세력의 활동이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의 아마존 창고 'LDJ5'에서 치러진 노조 결성 투표에서 직원들의 62%가 반대표를 던져 노조 설립이 무산됐다고 이날 밝혔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유효 투표 가운데 노조 설립 찬성이 380표에 그친 반면 반대표는 618표에 달했다.
이에 앞서 스태튼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아마존 물류창고인 'JFK8'에서는 지난달 실시된 노조 결성 투표가 통과되면서 아마존의 미국 사업장으로는 처음으로 노조를 조직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WSJ은 "2일의 투표 결과는 지난달 투표의 성공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했던 노조 조직화 세력에 타격을 안겼다"고 평가했다.
뉴욕 일대의 아마존 창고에서 노조 조직화 활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인 '아마존 노동조합'(ALU)을 대리하는 변호인은 노조가 투표에 대해 아마존을 상대로 이의를 제기할지 검토 중이며 LDJ5 등지에서 노조 결성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아마존 대변인은 투표 결과에 대해 "LDJ5에 있는 우리 직원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 기쁘다"며 "우리는 직원들의 하루하루가 더 나아지도록 애쓰는 가운데 직접 함께 계속해서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노조 설립에 반대해왔다. 노조가 있으면 직원들의 혜택을 증진하려는 노력이 지연되고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노조를 통하기보다는 직원들과 직접 개별적으로 소통하기를 원한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노동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더 많은 시설에서 노조가 만들어질 경우 이 회사에 급여와 수당, 근로 조건 등을 바꾸도록 압박할 수 있다면서도 노조를 확장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해왔다.
LDJ5의 한 직원은 아마존의 일자리가 급여와 수당 면에서 합리적이라며 "이 시설에는 노조가 필요 없다"고 WSJ에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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