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정적자 폭 2년 연속 감축 강조하며 경제정책 차별성 부각
▶ 중간선거 비상 속 ‘트럼프 때리기’… “통합 우선했던 평소 언사 벗어나”

조 바이든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은 4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성적 지지층에 대해 '극단적 정치조직'이라며 날을 세웠다.
40여 년만의 최고 인플레이션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해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망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에서 경제정책의 차별성을 부각함으로써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자신의 취임 이후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2년 연속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점을 역설했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연방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3천500억 달러(440조 원) 줄고, 올해 감소 폭은 미 역사상 가장 큰 1조5천억 달러(1천90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정에 따른 경기회복, 이로 인한 세수 확대로 올해 2분기 중에는 6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채무 260억 달러를 상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2020년 초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자 작년까지 연간 수조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예산을 편성해 2019년 9천840억 달러였던 재정 적자가 2020년 3조1천320억 달러, 2021년 2조7천720억 달러로 불어났었다.
이날 연설은 대규모 재정적자로 인해 시중에 돈이 마구 풀려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는 공화당의 비판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이 중산층 증세 및 사회보장 지출 축소를 위한 법안을 제시했다면서 이를 '극단적 마가(MAGA) 어젠다'이자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마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말의 줄임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때 제시한 슬로건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권을 보장한 기존 판례를 파기하는 연방대법원의 판결문 다수의견 초안이 보도된 데 대해 "다음 공격 대상은 무엇일까"라고 반문하며 "마가(MAGA) 군중은 진정 미국 역사에 존재한 가장 극단적인 정치 조직"이라고 혹평했다.
낙태권 문제는 이를 옹호하는 민주당과 반대하는 공화당 간 수십 년 넘게 첨예한 논쟁을 벌여온 사안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초안 보도 후 판례 변경에 강력 반대하는 태도를 취했다.

3일 워싱턴 DC의 연방 대법원 청사 앞에 몰려든 시위대가 서로 대치해 소리지르며 격렬한 낙태권 찬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연설에 대해 종종 통합의 메시지를 우선시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평소 언사에서 매우 벗어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유권자가 투표할 때 의료서비스, 소득, 물가를 최우선순위에 두고 재정적자 문제는 추상적으로 여긴다는 전문가 견해를 전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재정적자 감소 부각이 중간선거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구심을 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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