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자·출산율 감소, 차터스쿨 급성장 주요 요인
▶ 43만명에서 31만명으로, 잉여 교사·건물 처리 과제

LA 통합교육구의 학생 등록이 향후 10년간 30%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보여 교사와 직원 감소, 잉여 인프라 재사용 등이 과제로 지적됐다. 윌튼 플레이스 초등학교 하교길 모습. [박상혁 기자]
LA통합교육구(LAUSD)의 학생 등록률이 향후 10년 안에 30% 가까이 줄어든다는 충격적인 진단이 나왔다고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뉴욕 다음으로 큰 규모의 학군인 LAUSD의 학생 등록률이 향후 10년간 거의 30%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LAUSD 이사회는 17일 회의에서 알베르트 카발로 교육감은 팬데믹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학생 수에 대해 언급하며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LAUSD 등록된 K-12 학생 수는 총 43만명으로, 1년에 3.6%씩 평균적으로 감소해 9년 후에는 학생 수가 총 30만9,000명으로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년 동안에도 LAUSD는 40%에 달하는 학생 수 급감을 겪으며 일부 학교들은 폐교 위기에 처해있는 상태다.
한 예로 사우스 LA 지역에 위치한 118년 전통의 트리니티 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놓여 있는데, 트리니티 초등학교와 사우스 센트럴 LA 캠퍼스를 공유해서 사용하고 있는 가브리엘라 차터 스쿨2은 오히려 학생 수가 늘어나 더 많은 캠퍼스 공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타주 이주 증가 ▲출산율 감소 ▲이민자 감소 ▲차터 스쿨의 급속 성장 등을 LAUSD 학생 수 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에 따르면 가주 출산율은 지난 2007년 2.2명에서 2020년 1.5명으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렌트비도 꾸준히 상승해 대부분의 주민들은 소득의 30% 이상을 렌트비 지불에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구통계학 및 경제적인 이유 이외에도 차터 스쿨의 급속한 성장이 LAUSD 재학생 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신문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LAUSD의 학생 수가 급감했다고 지적했는데, 팬데믹으로 인해 수많은 가정에서 유아, 아동을 LAUSD가 제공하는 온라인 수업에 참여시키지 않았다. 이 시기에 학부모들은 온라인 수업이 제공되는 LAUSD 킨더에 보내는 것보다는 자녀를 기존에 다니던 프리스쿨에 보내는 선택을 했다.
LAUSD 측은 오는 2023-24학년도에는 전체 재학생 수가 사상 최초로 40만명 이하로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LAUSD의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는 결국 연방 정부와 주 정부로부터 받는 예산 비용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향후 LAUSD는 잉여 교사와 직원 처리, 남는 학교 건물 처리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LAUSD 측은 학생 수 감소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얼마나 많은 학교들이 폐교될 지에 대해서는 현재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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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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