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BI, 작년 61건·103명 사망, 2020년 이후 최다
▶ 인종갈등도 요인, 타인종 겨냥 총격사건 급증

24일 무차별 총격사건이 발생한 롭 초등학교의 한 교사가 흐느끼는 학생을 위로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에서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14일 뉴욕주 버펄로의 한 수퍼마켓에서 18세 백인 남성이 총을 난사, 흑인 10명을 살해한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24일에는 텍사스주 초등학교에서 또 다시 무차별 총기난사로 학생 14명과 교사 등 15명이 숨졌다. 가장 최근인 지난 15일에는 오레지카운티 라구나 우즈의 타이완 교회에서 총기난사로 인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을 당했다.
특히 24일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은 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을 겨냥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미국에서는 학교나 대학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사건으로 인해 10명 이상의 피해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도 7건에 달한다. <도표 참조>
피해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사건은 지난 2007년 4월 16일 버지니아주 버지니아 공과대에서 한인 1.5세 조승희씨가 학생 25명과 교사 5명 등 무려 32명을 총으로 사살하고 자신도 자살한 사건이다. 추가로 23명이 부당을 당했다.
이어 2012년 12월 14일 커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20세 애던 란자가 학생 20명과 교사와 교직원 6명 등 26명을 사살하고 자신도 자살했다. 희생 학생 20명은 모두 6~7세에 불과해 당시 미국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무차별 총격사건은 급증세에 있다.
연방수사국(FBI)이 23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적극적 총격’(active shooting) 사건은 61건으로, 전년(40건)보다 53% 증가했다. 2017년 발생 건수(31건)와 비교하면 97%나 뛰면서 갑절에 가까웠다.
적극적 총격은 좁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 한 개인이 타인을 살해하거나 살해하려는 의도로 총을 쏘는 행위를 뜻하는 범죄 수사 용어로,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총기 난사 사건이다.
지난해 발생한 61건은 2000년 이후 공식 집계치로는 연간 최다치다. 범인을 제외하고 사망자만 103명이 나왔고, 부상자도 140명에 이를 정도로 참혹한 총기 사건이 끊이지 않았던 셈이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30개 주에 걸쳐 있으며 캘리포니아(6건)와 조지아·텍사스(각 5건), 콜로라도·플로리다(각 4건)처럼 여러 건이 발생한 곳도 있다. 총격범은 12세부터 67세까지 연령층이 다양했고, 1명만 여성이었다. 이들 가운데 30명은 체포됐고, 14명은 수사기관의 검거 과정에서 총격을 맞고 숨졌다. 무장한 시민이 총을 쏴 숨진 범인이 4명, 스스로 목숨을 끊은 범인은 11명이었다.
FBI는 총격범의 범행 동기를 별도로 분류하거나 분석한 내용을 보고서에 담지는 않았다. 다만 범인이 한 곳에서 있지 않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총을 쏘는 경향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FBI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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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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