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군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을 폭격하겠다고 미국에 경고한 뒤 실행했다고 CNN방송이 미 국방부 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군과 러시아군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수년 전부터 가동된 핫라인을 통해 이번주 초반 이같이 경고했다.
경고를 받은 직후 미군은 시리아 남동부에서 활동하는 친미 반군에 신속히 이동하라고 통보했으며 동시에 공습 예고 지역 주변에 자국 병사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러시아의 '경고성 예고'에 반군은 해당 지역에서 대피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CNN에 "우리 군은 충분한 거리를 유지한 상태였기 때문에 움직일 필요 없었다"며 "시리아 민병대(반군)는 이동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NN은 이 경고 뒤 시리아 남동부 알탄프 미군기지에서 부근에서 공습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재산 피해는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도로에서 폭탄 테러를 당했다"며 공습 정당성을 주장했으나, 미군은 실제 그런 일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CNN은 덧붙였다.
이번 행위는 러시아의 고도로 계산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리아에서는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자극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양국 간 긴장이 새롭게 고조되는 만큼 일종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차원이라는 뜻이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CNN에 "러시아군이 실제로 우리 군을 공격하려 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이 지역에서 보복 걱정 없이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