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개에 달하는 영어 단어 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단어 중 하나인 정관사 'The'가 미국에서 상표로 등록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이 오하이오주립대의 'The' 상표권 등록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표법은 각종 대상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용어나 의성어 등에 대해선 상표권 등록을 허가하지 않는다.
또한 상표권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신청자가 타인보다 일찍 해당 상표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교명 앞에 정관사 'The'를 붙이는 학교는 오하이오주립대 외에도 적지 않다.
이런 복잡한 조건 아래서 오하이오주립대가 'The'의 상표권 등록에 성공한 것은 스포츠 명문으로 꼽히는 오하이오주립대의 독특한 전통 때문이다.
NYT는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이 TV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장면을 예로 들었다.
다른 학교 출신 선수들은 보통 "펜스테이트 출신", "미시간대 출신"이라고 줄여서 말하는 반면, 오하이오주립대 출신 선수들은 대부분 정관사 'The'를 생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The'와 '오하이오주립대' 사이에 쉼표를 찍어 'The'를 강조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자신이 다니거나 졸업한 대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의미하는 '대학부심'의 상징으로 정관사 'The'가 사용된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미국 대학 풋볼 팬 중에서도 오하이오주립대를 응원하는 팬들은 'The'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하이오주립대 측은 USPTO의 상표권 등록 허가에 대해 "오하이오주립대 동문 사이에서 'The'는 오랫동안 응원 구호로 사용됐다"며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오하이오주립대의 'The' 상표권은 대학 스포츠팀과 관련한 티셔츠와 모자에만 적용된다.
대학 측은 역시 'The'의 상표권을 주장한 패션기업 마크 제이컵스와의 합의를 통해 상호 상표권을 인정하기로 했다.
'The'의 상표권 등록 허가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SPTO의 결정에 대해 "정부 조직의 시간 낭비"라는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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