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수요 폭발에 업무과중 호소… “파업 준비됐다”며 처우개선 요구

델타항공[로이터=사진제공]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를 앞두고 대규모 여행 행렬이 시작되면서 잇단 항공기 결항 및 지연 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일부 항공사 조종사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항공대란'이 연휴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델타 항공 조종사 400여 명은 전날 이 회사의 본사가 있는 애틀랜타의 하츠필드 잭슨 공항에서 "파업할 준비가 돼 있다" "근로조건을 개선하라"는 팻말을 들고 공항 주변을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나선 델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항공기 결항 및 지연 대책 수립, 임금인상, 은퇴연금 개선 및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제이슨 암브로시 조종사 노조 대표는 "델타항공은 조종사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비행 일정을 강요하고 있다"며 "조종사들은 유례없는 초과근무를 하느라 피로에 지쳐 있으며, 합당한 보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조종사 노조는 또 이날 애틀랜타에 '파업 본부'를 설치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조종사 파업 시나리오를 준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시위는 디트로이트, 로스엔젤레스, 뉴욕, 시애틀, 솔트 레이크 시티 공항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고 노조는 밝혔다.
이 회사 일부 승무원들도 "조종사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이날 시위에 동참했다.
항공사 승무원 노조 사라 넬슨 위원장은 "승무원 숫자는 2019년 이후로 최저 수준이지만 업무 강도는 높아지고 있다"며 "승무원들은 피로에 지쳐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여행 수요가 차츰 살아나고 있으나, 항공업계는 이런 흐름을 따라잡지 못해 항공기 결항 및 지연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델타 항공의 본거지인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은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약 170만 명의 승객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델타항공 사측은 "일부 비번 조종사들의 행동이 현재 비행 일정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조종사들에게 합당한 수준의 계약 조건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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