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토론회’ 朴 공세에 李 반격…강훈식, 李·朴 ‘동시 때리기’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 강훈식,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9일 오후 부산 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3인방이 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부산MBC에서 열린 4차 방송토론회에서 부쩍 날을 세우고 충돌했다.
이날 오전 라디오 토론회에서 한차례 맞붙었지만 물고 물린 난타전 열기는 더 치솟았다.
1·2차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이재명 후보는 2위 박용진 후보의 끈질긴 공세에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고, 큰 표 차로 3위로 밀려난 강훈식 후보는 두 후보를 번갈아 조준하며 악착같이 기습을 노렸다.
지방의 인구소멸 대책 등 초반 공통질문 시간은 워밍업이었다.
이후 주도권 토론 시간, 박 후보는 오전에도 이 후보의 공격 소재로 활용했던 '이재용 사면 논란'을 다시 꺼냈다.
그는 "예전에는 그렇게 강하게 절대 사면은 불가하다고 했다가 여론에 따라서 대통령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하면 원칙이 너무 흔들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상황이 바뀌었는데 똑같은 생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특히 정치는 그렇다"며 "(과거와 달리) 압도적 다수의 국민이 사면을 찬성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판단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도 법인세 인상을 주장하다가 1년 뒤인 지금은 아니라고 한다. 저는 그것이 틀리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재용 사면 문제는 그 자체가 절대 진리나 규범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박 후보를 향해 "본인 스스로 중도 확장성이 크다고 주장을 하는데 민주노동당 좌파 출신인 박 후보를 보면 어느 날에는 저보다 훨씬 오른쪽에 있다"며 "중도에 있는 합리적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맞불을 놨다.
그러자 박 후보는 이 후보의 '대통령선거·지방선거 책임론'을 거론하며 "'미안하다. 최선을 다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말 한마디 듣는 게 이렇게 어렵냐"며 이 후보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의 '계양을 셀프공천' 주장에 "당이 여러 논의 과정을 거쳐 결정하는 과정에 제가 의견을 낼 수 있다. 하지만 당이 공식적으로 (출마를) 요청한 것이 맞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1·2위 후보의 일대일 전면전 속 강 후보가 허를 찌르는 기습으로 두 후보를 당황케 하는 장면도 여럿 연출됐다.
강 후보는 대선 당시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 철회'를 언급하며 "기본소득 공약을 유보한 결정적 계기가 무엇이냐", "기본소득을 하나의 성장모델로 민주당 강령에 반영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지나치게 기본소득에 대한 훼손이 이뤄지면서 (기본소득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30%대로 떨어졌다"며 "이것을 계속 밀고 가는 것은 선거 전략상 옳지 않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선대위 전략본부장이었던 강 의원을 가리키며 "당연히 잘 아시지 않느냐"며 "기본소득을 당의 정책 기조로 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또 이 후보를 겨냥해 "박 후보가 사당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후보가 당권을 잡을 시) 공천제도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왜 그런 것 같냐"고 압박 질문을 가했다.
이에 이 후보는 "시·도정을 하면서 많은 성과를 인정받았는데 그 과정에 대한 오해가 조금 있는 것 같다"며 "성과를 내는 게 억압에 따른 것이라고 보는 것 같은데 그러면 전두환이 더 잘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강 후보는 당장의 추격 대상인 박 후보를 겨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재벌개혁을 해야 한다면서 법인세는 인하하자는 박 후보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그때(대선 경선 때) 주장은 지금과 다르다. 이유가 무엇이냐"고 캐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재벌개혁과 법인세 인하 문제는 다른 것"이라며 "김대중 정부에서도 법인세 인하 정책을 폈다. (법인세 인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정부가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정책적 방향"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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