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만의 물폭탄 대홍수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피해 소식이 전해지니 마음이 착잡함은 모두가 느끼는 심정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더 가슴을 때리는 소식은 반 지하 거주지에서 한밤중 쓰나미처럼 들이닥치는 흙탕 물결에 노 모친, 장애인 언니와 자신의 딸을 포함한 일가족 4명의 참변소식이다.
다른 곳으로 이사할 수도 있었지만 장애 언니의 직장(?)이 바로 근처에 있다 보니 언니를 위해 그대로 참변을 당한 현 반 지하 거주지에서 몇 년 동안이나 살아왔다고 한다.
이렇게 착한 사람에게 왜 늘 이런 못된 악마가 들이닥치는가? 많은 이들이 신앙에 회의를 느끼고 냉담하며 멀어져가는 이유가 바로 이런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이 근래 성당엘 가면 기다려지는 사람, 만나고 나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는 한 분이 계시다.
필자보다 몇 해 위인데 장애인 아우를 오랫동안 돌보며 함께 살아왔다고 그분의 부인으로부터 집사람을 통해 전해 들었다. 말이 쉽지 어디 이런 돌봄을 그 누가 선뜻, 오랫동안 지속해올 수 있을까? 그 분을 뵈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고 우러러보인다. 물론 기쁨도 함께 따라온다.
장애인 아우를 가진 목회자 한 분은 일생을 불우한 장애인들을 위해 목회활동을 하고 계시다. 이러한 분들은 오늘도 묵묵히 타인들, 특히 사회적인 약자, 소외된 착한 이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필자의 친구 중 한명인 목사는 거리의 방황하는 마약 중독 청소년들 선도사업을 그의 필생의 목회활동목표로 삼고 오늘도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 오거스틴 성인들을 위시한 수많은 신학자, 철학자들이 신의 존재 유무와 천국과 지옥에 대해 탐구했지만 결론이 있었는가?
존재유무의 이론적 갑론을박의 논쟁을 떠나 필자는 단순히 상기 열거한 착하디착한 이들을 위해선 신의 존재와 천국은 반드시 있어야 되겠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악행을 일삼아온 분들을 위해선 또한 지옥도 분명 있어야하며 있을 것이라고 믿는 바다.
<문성길 / 의사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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