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인력난 해소 위해 역량·경험 부족 직원 증가
▶ 항공업계 가장 두드러져
인력난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미국 경제가 이제 인력난의 후폭풍으로 또 다른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바로 빈 자리를 채운 직원들의 역량 부족에 따른 후유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촉발된 인력난 해소 차원에서 물리적 숫자 채우기에 치중하다 보니 해당 직종에 대한 역량이나 경험이 부족한 직원들로 빈 자리가 채워지면서 미국 경제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인력난이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이지만 미숙련 직원들로 채워진 자리는 결국 안전 사고와 서비스 질 저하라는 부메랑으로 소비자들에게 되돌아오면서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수고를 요구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충원에 나선 미국 내 기업들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인력을 확보했지만 이는 단지 숫자일 뿐 인력 채우기에 급급하다 보니 역량과 경험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마구잡이 채용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되돌아오고 있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국 경제가 셧다운되면서 일터를 떠난 직장인의 수는 2,200만여 명. 경제 회복과 함께 인력난에 봉착한 기업들은 사람 구하기 위해 경험이나 역량에 상관없이 빈 자리를 메꾸는 데 혈안이 됐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달 미국 일자리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일자리가 31만5,00개 증가했다. 이로써 미국의 일자리 수준은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20년 2월과 비교해 24만개나 많은 수준에 올랐다. 8월 실업률은 3.7%로 전월 3.5%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문제는 미숙련 직원들로 빈 자리가 채워지다 보니 소위 노동 생산성이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연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비농업 직종의 노동 생산성은 전년 동기 대비 4.1%나 감소했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7.4%나 급감한 것으로 7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더구나 일정한 기간 동안 교육 훈련이 필요했지만 현업 투입이 중요하다 보니 직종에 대한 교육 훈련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경험 부족에 훈련 부족까지 더해지면서 안전 사고는 물론 서비스 제공 시기가 지연되고 질 저하 현상으로 이어졌다.
미숙련 직원들의 폐해는 항공업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들어 수하물 처리 지연이나 분실 사고가 급증하는가 하면 좀처럼 연결되지 않은 전화 문의에 공항 카운터의 업무 처리 미숙 등은 모두 숙련되지 못한 직원들로 채워진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다.
델타항공의 경우 직원 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의 95%까지 회복됐지만 항공 스케줄은 8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젯블루항공은 신규 직원들이 예약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재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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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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