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추모 물결…장남 찰스 왕세자 왕위 이어받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8일 향년 96세로 서거했다. 사진은 여왕이 과거 기마대와 함께 사열을 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8일(현지시각) 향년 96세로 서거했다.
버킹엄궁은 이날 오후 6시 36분 성명을 내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스코틀랜드 발모랄 성(城)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왕위 계승 서열 1위였던 장남 찰스 왕세자는 여왕 서거와 동시에 왕위를 이어 받았다.찰스 왕세자의 왕위 계승 서열 1위 자리는 윌리엄 왕세손이 계승했다.
버킹엄궁은 “새 왕과 왕비가 발모랄 성에서 이날 밤을 지낸 다음 런던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왕이 된 찰스 왕세자는 “사랑하는 어머니인 여왕 폐하의 죽음은 나와 내 가족 모두에게 가장 큰 슬픔의 순간”이라며 “우리는 소중한 군주이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어머니의 죽음을 깊이 애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이어 “여왕을 잃었다는 상실감은 영국 전역을 넘어, 영연방과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 깊이 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부터 영국 왕실은 공식적인 애도 기간에 들어간다. 영국 왕실관저와 정부 청사, 군사기관, 우체국은 추모를 뜻하는 조기를 계양한다.
여왕의 장례는 런던으로 돌아온 찰스 왕세자가 TV 방송으로 대국민 연설을 발표하면서 시작할 전망이다. 새 왕을 추대하는 즉위 협의회 구성원들은 여왕 서거 하루 뒤부터 찰스 왕세자를 왕으로 공식 지명할 수 있다. 다만 찰스 왕세자의 왕 대관식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을 마치고 몇 달이 지난 후에야 열릴 것으로 보인다.
BBC는 이날 왕실 전기 작가를 인용해 ‘여왕의 장례식이 관례에 따라 약 10일에 걸쳐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실은 가족들이 여왕 시신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일단 버킹엄 궁전에 시신을 안치할 예정이다. 이후 영국 국민들이 조문을 표할 수 있게끔 여왕의 시신을 영국 국회의사당에 해당하는 웨스트민스터 홀로 옮길 계획이다.
장례식은 사망 후 10일째 되는 날, 영국 성공회의 요람에 해당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國葬)으로 열린다. 영국 총리는 국가 애도의 날을 선포하고, 런던의 상징인 빅벤 시계탑은 장례식 당일 오전 9시에 종을 울린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시신은 아버지 조지 6세 기념 예배당이 자리잡은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 눕힐 가능성이 크다. 이 곳에는 여왕 어머니와 언니 마가렛 공주 유해 역시 안치돼 있다.
1926년 4월 21일생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1952년 아버지 조지 6세 서거 이후 25세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올해는 즉위한지 꼭 70주년이 되는 ‘플래티넘 주빌리’ 해였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난 70년 동안 영국은 물론 영연방(The Commonwealth of Nations)을 상징하는 국가 원수였다. 여왕은 영연방을 직접 통치하진 않았지만, 뚜렷한 존재감을 바탕으로 현실 국제 정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던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난해 4월 남편 필립공 사망 이후 부쩍 쇠약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하루 동안 병원에 입원했고, 이후 외부 활동 역시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2월에는 찰스 왕세자를 만난 뒤 신종 코로나에 확진돼 꽤 오랜 기간 외출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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