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열린 페더럴웨이시 한인시정보고회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인밀집지역인 페더럴웨이 한인사회가 미주 한인이민사에서 새로온 역사를 만들었다. 페더럴웨이시가 관내 한인들만을 위한 별도의 분기별 시정보고회를 30년동안 계속 개최해오고 있다.
미주 한인 이민역사가 내년이면 12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미국 주류사회 지방자치단체가 한인대상 시정보고회를 30년간 이어온 것은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일이다.
짐 페럴 페더럴웨이 시장과 박영민 전 페더럴웨이 시장, 김영민 페더럴웨이 한인회장, 서은지 시애틀총영사는 이같은 한인대상 시정보고회 30주년을 맞아 지난 8일 시청에서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서은지 총영사는 조태용 주미대사가 시애틀을 방문한 관계로 직접 보고회 기념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으로 인사를 보내왔다.
페더럴웨이시는 이를 기념해 이날 미국 성조기와 워싱턴주기는 물론 대한민국 태극기를 게양했다. 이날 페더럴웨이 시청을 찾은 한인들은 한결같이 “미국 땅, 미국 행정기관에 우리 태극기가 걸리는 것을 보니 그야말로 감개무량하고,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낀다”고 감격해했다.
페더럴웨이 첫 시정보고회가 생긴 것은 1992년 9월17일이었다. 당시 페더럴웨이 시의원을 하고 있던 박영민 현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이사장이 시장에게 건의해 이뤄졌다. 민족간 이해 부족 등으로 발생해 한인사회에 엄청난 피해를 안겨줬던 LA 폭동이 그해 4월말부터 5월초까지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박영민 이사장은 “한인사회와 주류사회가 서로 교류하고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시정보고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정보고회는 페더럴웨이 시청과 경찰 간부들이 나와 시 현안과 민생 등의 문제를 한인들에게 보고하고 의견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이사장이 한결같이 통역을 해왔다.
페더럴웨이의 한인 시정보고회는 미주 한인사회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페더럴웨이의 한인 인구는 공식적으로는 1만명이 조금 못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1만5,000명 정도로 추산돼 전체 시인구의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소수민족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 비율인 한인들이 시정보고회를 통해 주류사회 행정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이다.
폐더럴웨이는 이처럼 많은 한인 인구 비율은 물론 박영민 이사장이 한인 1세로서 최초의 미주 주류사회 시장을 맡았고,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앤디 황 경찰국장은 최초의 한인 미주 경찰국장이라는 타이틀을 안고 있다.
한인회ㆍ상록회ㆍ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ㆍ페더럴웨이 한인학부모협회 등을 중심으로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30주년 기념식에서 페더럴웨이시와 한인회 등은 박영민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짐 페럴 시장은 이희정 전 한인회장과 김귀심 학부모협회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고, 한인회 역시 짐 페럴 시장과 앤디 황 경찰국장, 존 허튼 공원국장 등에게도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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