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비욘세가 ‘위대한 사표/퇴직 (Great Resignation)’란 오늘의 시대상을 담은 신곡을 발매하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비욘세의 최신 싱글 ‘내 영혼을 파괴해(Break My Soul)’는 퇴사/퇴직을 했거나 하려는 미국인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온라인에서 ‘대퇴직을 위한 송가 (An Ode to Great Resigantion)’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이 노래 첫 소절에서 “ 방금 난 내 직장을 때려 치웠어/ 난 새 삶을 살 거야/ 회사는 날 너무 힘들게 해/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오후 5시면 끝나지만/ 직장 일은 내 신경을 곤두세워/ 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어.”하고 노래한다.
그런 다음 노래는 이렇게 이어진다. “네 분노를 풀고 네 마음을 놓아줘/ 너를 옭맨 직장을 버리고 네 시간을 풀어줘/ 네 직업을 버리고 네 스트레스 풀어줘/ (새장 속에 갇힌) 네 사랑이 자유롭게 하늘로 날게 해줘, 다른 건 다 잊어버려.”
3여년 전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역병 코로나바이러스는 1947년 출간된, 195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 (Albert Camu 1913-1960)의 소설 ‘페스트(The Plague)가 사실적으로 예시한 바가 있다.
카뮈는 프랑스 영토인 알제리 북부 도시 오랑을 덮친 재앙으로 페스트를 지목했다. 도저히 인간의 척도로 이해할 수 없는 재앙, 페스트. 인간들은 페스트의 한복판에서 비극적이며 부조리한 세계를 절감하는 한편, 그 속에서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고, 어떻게 존재할 것인지 고뇌한다. 카뮈는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 속에 이 역병을 앓고 있다. 세상의 그 누구도 이 역병에 면역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
코로나19 이전에는 코메르스(코리안 메르스) 사태 이전부터 한국에선 마스크가 새로운 패션으로 자리 잡아 흰색, 검은색, 녹색에 파란색까지 어울린 마스크들의 행진에 그 기이한 풍경을 외국 언론은 놓치지 않았었다. 허핑톤 포스트는 이런 대한민국의 모습을 화보로 엮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이런 것은 서양 사람들의 행태에 비한다면 양반이다. 비근한 예로 동양인이 개고기를 먹는다고 야만인이라고 흉보면서도 서양인들은 예수의 상징이란 양의 양고기를 즐겨 먹는다.
어디 그뿐인가. 여성의 경우엔 더 혹독한 족쇄를 발에 채워오고 있지 않나. 마치 가축처럼 가정이란 울타리 안에 가둬 두기 위해 옛날 중국 여자애들의 발이 자라지 못하도록 어려서부터 꽁꽁 묶어 놓았듯이 서양에서는 중세 시대 십자군 시절 정조대를 여성에게 채우고 전쟁에 나갔다.
그런가 하면,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 1969~)의 남편 장례식에 참석한 1,700여 명의 조문객 가운데 넥타이를 맨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하버드대학 출신으로 미국 재무장관 비서실, 구글, 페이스북 성공신화를 써온 그녀, 남편이 러닝머신에서 쓰러져 숨지자 남편 데이브(Dave)가 생전에 넥타이를 싫어했기 때문에 넥타이 없는 장례식을 치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첨단기술과 결합한 성(sex)과 영화 속 사랑이 우리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현실보다 더 매력적인 사이버 연인이 가능해진 세상에서 구태의연하게 시대착오적인 로봇화된 남자와 여자로 도태되지 않으려면 어서 모든 남성은 넥타이를 풀어버리고 모든 여성은 하이힐을 하이킥으로 걷어차 버리고 사람으로 돌아가 짧다면 눈 깜빡할 사이처럼 짧은 인생살이 사람답게 살아볼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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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상/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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