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공화당 정치인은 “야당은 1인 지도체제 없어” 트럼프 옹호
최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공화당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 중간선거 이후 첫 주말을 맞아 각 방송에 출연한 공화당 정치인들이 당내 상황에 대해 각자 해법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한국 사위'로 잘 알려진 공화당 소속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중간선거와 2020년 대선, 올해 중간선거까지 공화당이 3연패 한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한 호건 주지사는 "3번 스트라이크를 당하면 아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난 2020년 이후 계속 공화당이 좀 더 폭넓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회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고 덧붙였다.
극단적인 정치 성향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이후에도 공화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재 상황이 중간선거 패배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 패배의 원인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지우려는 목소리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남부 루이지애나주(州)를 지역구로 하는 공화당의 빌 캐시디 상원의원은 이날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직 대통령이 있다면 그 사람이 당의 유일한 지도자가 되겠지만, 야당인 공화당은 당을 이끄는 유일한 지도자가 없다"며 "우리는 사교집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선거 패배의 원인을 트럼프 전 대통령 한 사람에게 돌리려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아칸소주를 지역구로 하는 공화당의 탐 코튼 상원의원도 CBS 방송에서 "야당이 되면 1인 지도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일맥상통하는 발언을 했다.
특히 인디애나주를 지역구로 하는 공화당의 짐 뱅크스 하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한 2016년과 2020년에 거둔 공화당의 성적이 출마하지 않은 2018년과 2022년의 성적보다 나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명시적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공화당 정치인들도 2024년 대선에서 그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캐시디 상원의원은 최근 급부상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과거가 아닌 미래를 내다보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만 답하고 입을 닫았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