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신청으로 세계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거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지나치게 빠른 사업 확장 과정에서 경고 신호를 놓쳤다고 후회의 뜻을 밝혔다.
14일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코인계의 JP 모건'으로 불렸던 뱅크먼-프리드(30)는 전날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하던 일에 좀 더 집중했으면 더 빈틈없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그랬다면 위험 측면에서 어떤 상황이 진행 중인지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먼-프리드 전 CEO는 FTX 파산 신청 이후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여기에서 이렇게 끝나게 돼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하다"고 밝힌 바 있고 취재진이나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지만, 그동안 공개 발언을 삼가 왔다.
뱅크먼-프리드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FTX가 고객 돈을 빼내 계열 투자회사 알라메다리서치를 지원한 의혹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대신 알라메다리서치가 FTX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식으로 대규모 '마진 포지션'을 갖고 있었다면서 "생각보다 상당히 큰 규모였다. 가격 하락에 따른 위험이 매우 상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진 포지션' 규모가 수십억 달러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재 도피 중이라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안전상의 우려를 이유로 소재지를 밝히지 않았고, 캐럴라인 엘리슨 알라메다 CEO와 연인 사이였다는 의혹에는 더는 연인이 아니라고만 말했다.
FTX는 한때 320억달러(약 42조1천억원) 상당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세계 3위 수준의 거래소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최근 알라메다리서치의 재무 부실 의혹이 제기됐고,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 1위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가 보유 중이던 FTX 자체 발행 코인 'FTT토큰'을 모두 팔겠다고 밝히면서 뱅크런(고객이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한꺼번에 인출하는 사태)에 직면했다.
FTX는 자금 인출을 동결하고 바이낸스 측에 인수를 타진했지만, 바이낸스가 인수 의사를 철회하면서 결국 파산 신청을 하게 됐다.
FTX가 법원에 신고한 부채는 최대 500억달러(약 66조원)에 이르고, 채권자는 10만명을 넘는 상황이다.
게다가 FTX가 고객 자금 160억달러(약 21조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알라메다에 지원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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