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사내 성차별적 분위기에 대해 내부에서 문제 제기한 여성 전직 임원과의 비밀 합의를 위해 1천200만달러(약 159억원) 이상을 지급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문제 제기된 사건들은 주로 2018∼2019년 발생했고 2년 전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하면서, 합의금 규모는 월가에서도 최고 수준일 것으로 봤다.
회사 고위직들이 여성에 대해 어떤 저속하고 경멸적인 언행을 했는지 구체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파트너 직위였던 해당 임원은 남성을 선호하고 여성을 홀대하며 급여도 적게 주는 지도부 내의 문화를 지적했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문제 제기는 임금 격차 등 주로 제도적인 문제점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가 한 남성 임직원 모임에서 아마도 자신이 참석자 중 어젯밤에 구강성교를 받은 유일한 사람일 것이라고 자랑했다는 고발도 제기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임원급 3명은 CEO직과 매우 어울리지 않는 그의 발언에 놀랐다고 말했다.
또 남성 임원들이 사내 여성의 체중 등 외모에 대해 비판하거나 여성 고위직에게 커피 심부름 등을 시켰다는 내용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소식통들은 솔로몬 CEO가 2018년 취임 후 대외적으로 다양성 증대 노력을 강조해왔다면서, 사측이 문제가 커져 곤란해질 가능성을 우려해 합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골드만삭스 측은 성명을 통해 "솔로몬 CEO와 일했던 모든 사람은 그가 여성을 존중한다는 걸 안다"면서 "블룸버그 보도에는 사실이 아닌 오류가 있으며, 우리는 이를 반박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의 또 다른 전직 직원이 임금차별과 관련한 집단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를 바탕으로 책을 펴낸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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