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어 7만 마리 떼죽음 등 환경 문제 뒤 ‘강 회복 댐 철거운동’
▶ 20년만에 규제당국 승인… “100년간 우리 위에 드리워진 먹구름”
7천억 원이 투입되는 미국 역대 최대 댐 철거 프로젝트가 내년부터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다.
17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이날 오리건주 남부와 캘리포니아주 북부를 가로지르는 클래머스강 하류 4개 댐을 동시에 철거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승인은 2016년 4월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 전력회사 퍼시픽에너지, 환경단체 등이 철거에 합의한 지 6년 만이다.
지역 부족민과 환경단체는 20년 전부터 클래머스강 댐 철거를 주장해왔고, 미 규제당국의 승인이 마지막 관문이었다.
이번 승인으로 내년부터 댐 철거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게 됐다.
클래머스강에는 1909년부터 1962년까지 퍼시픽에너지가 순차적으로 세운 네 개의 댐이 있다.
이들 댐은 그동안 지역에 전력을 공급해 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화되고 강 흐름이 차단되면서 여러 환경적 문제를 일으켰다.
특히, 2000년 초에는 이 강에 서식하는 연어 7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강 회복'을 위한 댐 철거 운동이 시작됐다.
그동안 전력 수급을 우려한 일부 반대 의견도 있었으나, 주정부와 당국은 5억 달러(6천760억 원)를 들여 댐을 철거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댐 철거 프로젝트다.
댐이 모두 없어지면 수질 개선으로 강에 의존하는 부족민의 삶이 향상되고, 400㎞가 넘는 연어의 서식지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클래머스강 유역에 사는 유로크 부족의 프랭키 마이어 부회장은 "댐이 강에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문화와 삶에서 철거되게 됐다"며 "이 댐들은 100년 동안 우리의 강과 사람들 위에 드리워진 검은 구름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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