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물밑 채널을 가동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중국이 외교부부장 출신인 왕차오 중국인민외교학회 회장이 이끄는 대표단을 이달 중순 미국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3연임이 확정된 지난달 당 대회 직후 이들의 방미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왕 회장을 비롯해 추이텐카이 전 주미중국대사, 천더밍 전 상무장관, 닝지저 전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등 정책과 경제 분야의 원로급 인사들이 포함된 중국 대표단은 '반관반민'(半官半民) 성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10일 뉴욕에서 미국 측 인사들을 만나 양국 간 대만 문제 등 각종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조 리버먼 전 상원의원과 테리 브랜스태드 전 아이오와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간담회에서 양측은 대만 문제에 대한 이견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를 강조했지만, 중국 대표단은 궁극적으로 대만과 통일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중국 대표단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핵 개발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 미중이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다만 중국 측은 대만과 관련한 중국의 핵심 이익 존중과 기술 분야에서의 수출규제를 완화를 협력의 조건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중국 대표단의 방미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미리 통보됐고, 간담회 내용도 전달됐다.
WSJ은 중국 측 고위인사들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처음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재직했던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시 주석이 향후 더 큰 경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일단 상황을 일정 부분 안정화하려는 것 같다"면서 "미중간 대화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대화를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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