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쿼이아캐피털, 고객들에 전화 걸어 투자 절차 개선 약속

FTX발 가상화폐 위기 확산[로이터=사진제공]
미국 세쿼이아 캐피털이 가상화폐 거래소 FTX에 대한 투자로 1억5천만달러(약 2천36억원)의 손실을 낸 데 대해 펀드 투자자들에게 사과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쿼이아의 파트너들은 이날 펀드 투자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FTX에 속은 것으로 믿는다며 향후 다른 투자에서는 실사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쿼이아는 애플, 구글, 에어비앤비 등 빅테크 기업들에 초창기부터 투자한 것으로 잘 알려진 유명 벤처캐피털 회사로, 이달 초 대규모 인출 사태로 FTX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이 회사에 대한 투자금 전액을 회계상 손실 처리한 바 있다.
이날 투자자들과의 통화에서 세쿼이아 측은 앞으로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재무제표에 대해서도 '빅4'로 분류되는 대형 회계법인들의 감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쿼이아는 FTX에 대해서도 실사 절차를 진행했으나,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가 이 회사와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관계 등에 관해 자신들을 호도했다고 이날 통화에서 설명했다.
FTX는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낸 알라메다에 자사 고객 돈을 몰래 빌려준 사실이 드러나 도마 위에 올랐다.
이처럼 세쿼이아가 투자 대상 기업의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한 것은 가상화폐 열풍에 휩쓸려 FTX의 문제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채 섣불리 투자를 결정한 데 대한 반성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절정에 달한 지난해 FTX에 20억달러의 벤처투자 자금이 몰렸으나, 이 과정에서 외부 이사회를 통한 감독 등 전통적인 감시 절차가 무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쿼이아와 다른 주주들은 FTX에 이사 자리를 달라고 요구했으나, 뱅크먼-프리드는 '지분이 너무 적다'는 이유로 이러한 요청을 거절해왔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이 WSJ에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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