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져온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세계 경제가 성장할 탄력을 잃어버린 만큼 각국 정부는 물가 상승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언했다.
OECD는 22일 펴낸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1970년대 이후 최대 에너지 위기로 휘청거리고 있다”며 “고물가와 저성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불하는 엄청난 대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OECD는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1%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발목 잡혔던 세계 경제가 다시 기지개 켜기 시작한 지난해 GDP 성장률(5.9%)의 절반 수준이다. OECD는 내년 세계 GDP 성장률의 경우 지난 9월 전망치인 2.2%를 유지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성장이 둔화하고, 물가 상승 압박이 덜한 아시아에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2024년에는 세계 GDP가 2.7%로 소폭 상승한다고 봤다.
미국에서는 고물가·고금리·강달러가 성장을 제약해 올해 GDP 성장률이 1.8%에서 내년 0.5%로 내려가고, 유로존에서는 에너지·식량 가격 인상과 공급 병목, 통화 긴축 여파로 올해 3.3%에서 내년 0.5%로 주저앉는다고 봤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줄였을 때 타격을 받은 독일의 내년 경제는 역성장한다는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GDP 성장률 전망치를 -0.3%로 두 달 전보다 0.4%P 상향 조정했다.
OECD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일으키기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높아지는 분위기였는데, 전쟁을 계기로 물가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며 내년부터 물가 상승세가 점진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물가 상승을 막고자 기준 금리를 인상한 게 미국, 브라질 등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한 나라에서는 통화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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