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기 후 최대폭 감소, 모기지 고공행진 등 여파
▶ 렌트비 상승 둔화도 영향
모기지 금리 상승과 함께 높은 집값 여파로 주택 수요가 둔화하면서 주택시장이 침체 국면에 들어서자 부동산 투자업체들이 주택 매입을 크게 줄이면서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주택 구매 수요자들의 주택 시장 이탈 현상이 투자업체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 자료를 인용해 지난 3분기 미국 내 부동산 투자업체들이 매입한 주택 수는 6만5,000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만4,000채에 비해 30%나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2분기를 제외하고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라고 레드핀은 지적했다.
3분기 전체 주택 매매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2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투자용 주택 매매의 감소세가 더 커 부동산 투자업체들이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투자업체들의 주택 매입이 줄면서1년 전 전제 주택 매입자의 18.2%를 차지했던 투자업체들의 비율은 올해 3분기엔 17.5%로 감소했다. 팬데믹 이전 15%였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투자업체들은 팬데믹 기간 중 재택근무 확산 속에 넓고 안락한 주거 환경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낡은 집을 매입해 수리한 뒤 임대하거나 비싼 가격에 되파는 것으로 큰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은 반전됐다. 렌트비는 올해 들어 정점을 찍은 뒤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렌트비는 13.9% 올랐지만 9월엔 10.1% 상승에 그쳤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상환금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도 주택 시장의 투자가 줄어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온라인 주택 판매 형식인 ‘아이바잉’에 올인했던 투자업체들이 연이어 사업 철수와 함께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부동산 투자업체들의 투자 급감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업체들은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판단하고 주택 매입을 위해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JP모건의 자산관리부문은 주택 매입을 통한 개발을 위해 10억달러를 들여 임대업체인 헤이븐 리얼티 캐피털과 조인트벤처(합작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이번 달에 발표했다.
부동산 투자업체인 트리콘도 30억달러에 가까운 재원을 들여 주택을 매입해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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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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