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동안 투표에 부쳐…증오 발언·허위정보 증가 우려
소셜 미디어(SNS)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활동 정지 징계를 받은 계정을 복구하기로 했다.
머스크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면(amnesty)은 다음 주에 시작된다"며 "72%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틴어로 '민심은 천심'(Vox Populi, Vox Dei)이라고 썼다.
'사면'은 활동이 중단된 계정 징계 해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번 결정은 23일부터 24시간 동안 자신의 팔로워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머스크는 "법을 어기거나 터무니없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다면 정지된 계정에 사면(amnesty)을 제공해야 할까?"라며 'Yes'나 'No'에 투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설문조사에는 316만 명이 참여해 그중 72.4%에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27.6%였다.
머스크는 지난 19일에는 같은 방식으로 설문조사를 거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영구정지된 계정을 22개월 만에 복구한 바 있다.
머스크는 그동안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계정 활동 금지 해제를 여러 차례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설문조사에서 '법을 어기거나 터무니없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다면'이라고 전제를 달아 모든 계정을 해제하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머스크는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도 미 코미디언 캐시 그리핀, 캐나다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 보수 패러디 사이트 바빌론 비의 계정을 복구했다.
그리핀은 최근 머스크를 사칭한 메시지를 올렸다가 계정이 정지됐고, 피터슨은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에 대한 혐오 콘텐츠를 게재했다가 징계를 먹었다.
또 지난 20일에는 반(反)유대인 발언으로 제재를 받았던 미국 힙합 스타 '예'(옛 이름 카녜이 웨스트)의 계정은 설문조사 없이 한 달여 만에 복구시켰다.
그러나 26명이 사망한 2012년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총기 소유 반대 세력이 벌인 자작극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해 온 미국의 극우성향 앨릭스 존스의 계정 복구 요구는 들어주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이번 조치로 트위터에서 괴롭힘과 증오 발언, 허위 정보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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