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목숨을 끊은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성 착취를 당한 여성들이 엡스타인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 도이체방크와 JP모건체이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보도했다.
성 착취 피해 여성들을 대리해온 변호사들은 이날 뉴욕의 연방 법원에 2건의 소송을 냈다.
이들은 소송 서류를 통해 은행들이 엡스타인의 불법 성매매에 편의를 제공하고 거래 과정에서 불거진 위험 신호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브래들리 에드워즈 변호사는 "(엡스타인의 성범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그의 친구나 금융사 등 조력자들이 책임을 져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JP모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한 발레리나는 2006∼2013년에 엡스타인에게 성 착취를 당하는 과정에서 많은 돈이 JP모건에서 인출돼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도이체방크를 상대로 소장을 낸 한 여성은 2003∼2018년 엡스타인과 그의 친구들에게 성매매 되고 돈을 지급받는 과정에서 여러 금융거래 위험 신고들이 불거졌지만, 도이체방크는 이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은행들이 범죄에 이용되지 않도록 계좌 사용 용도를 파악해야 하지만 이익에 눈이 멀어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2020년 뉴욕주 금융 당국은 엡스타인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한 도이체방크가 거래를 적절하게 모니터링하지 못했다며 1억5천만달러의 벌금을 물렸고 당시 도이체방크는 엡스타인을 고객으로 받은 것은 실수였고 일부 절차에 취약성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은행은 엡스타인이 2008년 플로리다에서 미성년 성매매로 수사를 받은 뒤 유죄를 시인하는 조건으로 풀려난 뒤에도 엡스타인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JP모건은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 착취를 도운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그의 여자 친구 길레인 맥스웰에게도 여러 계좌를 제공했다. 맥스웰은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매매를 도운 대가로 1999∼2007년에 3천100만달러(약 413억원)를 받았다.
엡스타인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로, 미성년자 성매매 등 혐의로 체포돼 기소된 상태에서 지난 2019년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성매매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장 징역 45년을 선고받을 상황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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