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국길 선수들 신변 우려
▶ “정부, 선수 가족 협박”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란이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더 격화되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에게 축구 대표팀의 패배는 곧 이란 정권의 패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월드컵 탈락을 축하하며 투쟁 의지를 다졌고, 군경은 시위대를 또다시 무력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 선수의 지인이 보안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귀국길에 오르는 선수들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 수도 테헤란 북서쪽 도시 반다르에안잘리에 살고 있던 27세 이란 남성 메흐란 사막이 이란 보안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그는 전날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이란 대표팀이 미국에 패했다는 소식에 자동차 경적을 울리는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란 시민들이 축구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축구가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현실을 감추고 이란 정권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보고 있어서다.
이란 축구 대표팀도 시위대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다. 잉글랜드와 맞붙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았고, 두 골이나 넣었지만 세리머니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란 내 여론은 달랐다. 더 직접적으로 정부를 비판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 이란 축구팬은 “선수들은 (이란 정부의 부당함을 알리는) 역사적 기회를 낭비했다”며 “축구 대표팀은 더는 이란 국민을 대표하지 않는다. 이란 정권이 대표팀을 정치화, 무기화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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