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세계 경기후퇴 우려 등으로 인해 연중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적 에너지 위기에 급등한 유가는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거의 작년 수준으로 복귀했다.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24달러(3.02%) 하락한 배럴당 72.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중 최저치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2.18달러(2.75%) 떨어진 77.17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국제 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지난 3월 초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그러나 미국 등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높은 에너지 비용 등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하반기 들어 꾸준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석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데 따라 추가 하락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석유 재고 증가분은 620만 배럴로 애초 예상한 220만 배럴을 크게 넘어섰으며, 휘발유 재고 증가분도 예상치 270만 배럴보다 훨씬 많은 530만 배럴에 달했다.
다만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이 이날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해 향후 유가 상승의 재료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11월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보다 12% 늘어 최근 10개월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서방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등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 시행에 들어감으로써 향후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터키 정부가 유가 상한제에 따른 새 보험 규정을 시행함에 따라 러시아 흑해에서 지중해로 가려는 유조선 20여 척이 발이 묶여있는 상황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또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는 러시아가 유가 상한제에 맞서 일부 국가에 석유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에너지 관련 싱크탱크인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 수석부사장은 "여전히 시장에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다"면서도 러시아산 원유 생산이 애초 예상한 만큼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또 미국 월가 주요 은행들의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 경고도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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