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산 원유 해외 판매·자금 세탁 도와”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와 결탁해 이란산 원유의 해외 판매를 도운 혐의로 튀르키예(터키)의 저명한 기업인과 그가 이끄는 기업들에 제재를 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의 기업인인 시트키 아얀과 그의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지브롤타에 등록된 지주회사인 ASB그룹 등 26개 기업을 비롯해 아얀의 아들 바하딘, 측근 카심 오즈타스, 이들 업체와 관련된 다른 튀르키예인 2명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 재무부는 아얀의 기업들이 혁명수비대에서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을 위해 수억 달러에 달하는 원유의 해외 판매를 도운 것으로 파악했다.
아얀이 쿠드스군과 결탁해 중국과 동아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유럽 등지에 이란산 원유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운송을 주선했으며 그 수익금을 세탁해 다시 쿠드스군에 보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거래되는 원유가 이란산이며 쿠드스군이 관련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속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 기업과 개인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며 미국인과 거래도 금지된다.
이번 조치는 시리아 쿠르드계 무장세력과 관련한 대(對)시리아 정책상 이견과 튀르키예의 러시아 방공 시스템 구매 등으로 미국과 튀르키예간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파기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문제에는 진전이 없는 상태이며,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유지하고 있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오늘 조치는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수입원을 차단하고 이 그룹을 지원해 국제금융 체계를 오용하는 이들을 막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은 혁명수비대의 불법적 석유 거래에 대한 제재를 계속 엄격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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