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자 여친이었던 엘리슨 前 알라메다 CEO의 역할에 관심

FTX 창업자 샘 뱅크먼 [로이터=사진제공]
파산한 가상화폐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체포되면서 뉴욕 검찰이 신속하게 수사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2일 바하마 당국의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전격적인 체포는 미 검찰의 기소에 따른 것으로, FTX가 파산보호 절차를 신청한 지 한 달 만이었다.
FTX 전직 직원들의 협조가 없었다면 검찰 수사가 이처럼 신속하게 이뤄지지는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3일 미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증권거래위원회 출신의 하워드 피셔 변호사는 "미 정부의 기소 속도를 고려할 때 전직 FTX 직원들이 당국에 협조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대형 사건의 경우 먼저 나서서 검찰에 협조하는 일이 종종 있다"며 "만약 누군가 제시할 수 있는 것이 이미 당국이 가진 것이라면 그 가치는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사 초기 검찰이 사건 내용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협조해야 정보 가치가 올라가고, 자신은 그 대가로 낮은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전직 직원 중에서도 경영에 관여하며 고급 정보를 가지고 있었을 임원들이 검찰 수사에 협조했을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인물이 캐롤라인 엘리슨 전 알라메다 리서치 최고경영자(CEO)다. 알라메다는 이번 FTX 파산의 진원지로 알려져 있다.
피셔 변호사는 "누군가 협조하고 있는지, 현재 누가 협조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엘리슨이 검찰을 돕는 첫 번째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지목했다.
그 이유는 엘리슨이 뱅크먼-프리드와 함께 FTX 파산을 초래한 핵심 인물인데다가 그가 최근 선임한 변호사도 이런 추정에 힘을 보탠다.
엘리슨이 선임한 스테파니 아바키언 변호사는 최근까지 증권거래위원회에서 집행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피셔 변호사는 "아바키언은 (수사)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떻게 해야 자신의 클라이언트에 유리한지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탠퍼드대 출신인 엘리슨은 뱅크먼-프리드의 전 여자친구이자 동업자였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FTX가 무너지면서 틀어졌고 뱅크먼-프리드는 사건의 책임을 엘리슨에게 떠넘기기도 해 이에 불만을 품은 엘리슨이 복수에 나섰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더욱이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엘리슨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어 검찰 수사와 그의 역할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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