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산 에너지 규제에 따른 미국산 에너지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내년에 원유 수출이 수입보다 많은 순 수출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AI)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340만 배럴(bpd)로 작년보다 13% 이상 늘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휘발유나 디젤 등 정제 제품의 수출도 300만bpd에 달했다.
특히 지난달 미국 원유 수입량에서 수출량을 뺀 순 수입량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최소인 110만bpd로 줄었다. 700만bpd를 넘어섰던 5년 전과 비교하면 6분의 1 미만 수준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런 흐름은 우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산 석유·천연가스 수입 규제로 미국산 원유 수요가 늘어난데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 억제를 위해 전략비축유가 대규모로 방출된 점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에너지시장 분석업체 버텍사의 시장애널리스트 로히트 라소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국 에너지에 대한 새 수요를 촉발해 셰일 에너지 생산이 늘어날 경우 내년 말께 원유 수출이 수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내년 석유 수요가 0.7% 늘어난 2천51만bpd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이 내년에 원유 순 수출국이 되기 위해서는 생산량을 더 늘려야 한다.
로이터는 미국이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원유 생산국이고 미국 내 셰일유전이 노후화돼 생산성이 둔화하고 있어서 생산량 증가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유가가 충분히 높아 석유 채굴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린다면 순 수출국이 되는 것도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 정유사들은 러시아산 원유 공급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미국산 원유를 사들이고 있으며, 아시아 정유사들도 미국산 원유 수입 규모를 175만bpd로 늘리고 있다고 에너지 조사업체 케이플러는 전했다.
다만 세계 경기침체가 심해져 수요가 줄거나 베네수엘라산 원유 규제가 추가로 완화돼 수출이 늘면 미국산 원유 수출은 줄어들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한편 미국은 올해 상반기 유럽의 천연가스 수요 급증과 가격 급등에 힘입어 카타르와 호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이 됐다.
또 올겨울 유럽이 천연가스 비축량을 채우기 위해 부랴부랴 나서고 있어 미국의 LNG 수출은 지속해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케이플러의 애널리스트 맷 스미스는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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