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탄절보다 운항 취소 더 늘어나… “정상화까지 며칠 걸릴 수도”

사우스웨스트 항공기 [로이터=사진제공]
혹한과 폭설, 강풍을 동반한 겨울폭풍으로 초래된 미국의 항공대란이 크리스마스를 넘겨서도 계속되고 있다.
26일 항공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미국의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쳐 모두 3천600편 이상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크리스마스였던 전날 취소된 3천183편을 벌써 넘어선 것이다.
특히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이날 예정됐던 전체 운항 편수의 66%에 해당하는 2천687편을 무더기 취소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전날에는 42%(1천635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는 점에서 사우스웨스트의 항공대란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볼 수 있다.
밥 조던 사우스웨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저녁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겨울폭풍은 우리의 전국 항공망에 걸쳐 전례가 없을 정도"라며 운항을 정상화하기까지 며칠 더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우스웨스트의 결항 규모는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훨씬 두드러진다.
이 시각 현재 다른 항공사들의 취소율은 유나이티드 항공이 5%, 제트블루 항공이 6%, 델타 항공이 9%, 알래스카 항공이 14%, 스피릿 항공이 17%를 각각 기록 중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선구자인 사우스웨스트가 유독 큰 차질을 빚은 것은 악천후가 발생한 공항의 위치, 운항 노선들의 구성, 운영상의 문제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사우스웨스트가 겨울폭풍의 발생지에 가까운 덴버와 시카고에서 많은 노선을 운영하는 탓에 연휴 시작 전부터 이미 악천후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밤 덴버 공항에서 항공기들이 얼어붙는 바람에 23일 오후까지 운행이 불가능했고, 시카고 미드웨이공항에서는 제빙 작업을 할 장소가 부족해 역시 결항을 피하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우스웨스트의 낙후된 승무원 배치 시스템도 사태를 악화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충분한 대체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취소된 항공편이 많았던 것이 그 근거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밤 샌디에이고 공항에서 갑작스러운 안개가 발생하고, 덴버 공항의 유류 판매소에서 인력 부족 문제가 벌어진 것이 사우스웨스트의 운항을 더욱 꼬이게 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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