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역 해군 장교 아버지와 해병대 아들, 사고 순간 목격하고 ‘구조작전 돌입’
미국의 한 군인 부자가 26일 얼어붙은 개천에서 추락한 소형 비행기 조종사를 카약을 타고 직접 구조했다고 AP·UPI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형기인 파이퍼 체로키는 이날 오전 메릴랜드주(州) 리 공항에서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앤어런들 카운티에 있는 비어즈 개천으로 굉음을 내며 추락했다.
근처에 거주하던 퇴역한 해군 장교 존 젤린과 그의 아들이자 현직 해병대원인 존 젤린 주니어는 당시 추락 순간을 직접 목격했다.
젤린은 비행기가 개천으로 떨어지기 전 자신의 집과 충돌하는 줄 알았다면서 "우리는 그 항공기의 아래쪽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었다"고 추락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들 부자는 즉시 카약을 타고 직접 구조에 나섰다.
추운 날씨로 인해 개천이 얼어붙은 탓에 삽으로 얼음을 걷어내면서 전진해야 했다.
조종사 스티브 카우치먼은 당시 기내에서 탈출해 물속으로 서서히 가라앉고 있던 기체의 날개 부분을 붙잡은 채 버티고 있었다.
젤린 부자는 비행기 추락 지점까지 무사히 접근한 후 카우치먼을 카약으로 끌어 올렸다.
젤린은 "그가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했다"라며 "그는 매우 침착했지만, 저체온증이 오기 시작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도 곧 도착해 보트로 얼음을 뚫고 현장에 진입했다.
71세 고령인 카우치먼은 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앤어런들 카운티 소방서의 제니퍼 메콜에어는 젤린 부자가 "영웅적"이었다고 말했다.
메콜에어는 "저체온증은 단 몇 분 만에 닥칠 수 있다"면서 "이들 부자가 상황을 파악한 즉시 카약을 타고 구조 작업에 나선 덕에 카우치먼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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