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석부회장이 차기회장되는 관례 무시 별도 선출”
▶ 사무엘 서 현 지도부 결정에 원로들 대거 반발
현 회장측 이은지·반대측 이정희 회장 각기 취임

원로 이사들이 주축이 된 비대위 그룹. 왼쪽부터 이병도·이청광 이사, 그랜트 신 신임 사무총장, 이정희 신임회장, 유재학 신임부회장, 박형만·박요한 이사.

사무엘 서 현 회장 측 그룹. 왼쪽부터 오신석 신임부회장, 노정애 신임사무총장, 이은지 신임회장, 최춘식 신임부회장, 사무엘 서 현 회장
남가주 지역의 대표 향우회 중 하나로 그동안 모범적 봉사단체의 위상을 보여왔던 남가주충청향우회가 사무엘 서 현 회장 체제에서 차기 회장 선임을 둘러싸고 내분에 휩싸여 서로 다른 2명의 신임 회장들이 각기 취임하는 양분 사태가 발생했다. 양측은 상대측의 신임 회장이 서로 자격이 안 된다고 첨예하게 대립하며 내년 초 각각 회장 취임식을 별도로 열겠다고 공고해 ‘한 지붕 두 회장’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오는 31일로 임기가 끝나는 사무엘 서 현 회장 측은 제31대 차기 회장으로 이은지 신임회장의 취임식을 내년 1월3일 오후 5시 가든스윗 호텔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는데, 이에 반발하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측은 박형만 비대위 위원장을 필두로 박요한, 이병도, 이청광, 한정근, 김춘식, 배준식, 조남태, 조양래 이사와 이내운 사무총장 등이 중심이 돼 당초 수석부회장이던 이정희씨가 적법한 차기회장 이라며 이정희 신임회장의 취임식을 1월5일 오후 5시30분 아로마센터 더 원 뱅큇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남가주충청향우회는 현 수석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취임하는 시스템인데, 비대위 측 이사 그룹은 이정희씨가 적법하게 선출된 적격 수석부회장 임에도 사무엘 서 현 회장단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또 다른 수석부회장을 불법으로 뽑았다며 이은지씨의 차기 회장 취임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 측은 지난해 12월 열린 남가주 충청향우회 이사회에서 이정희씨의 수석부회장 선출이 정족수를 포함해 정관에 따라 모든 절차가 적법하게 이뤄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사무엘 서 회장 측은 비대위 그룹이 신임회장으로 선임한 이정희씨가 서울 출신이라 자격이 되지 않고, 이정희씨가 수석부회장으로 선출된 작년 12월 이사회가 정족수 미달에다 수석부회장 선임도 총회의 인준을 받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또 남가주 충청향우회는 정관상 영구 회원제가 없고 회비 납부에 따른 연간 회원제 시스템인 가운데, 이정희씨를 추대하는 이사들 거의 대부분이 회비를 납부하지 않아 사실상 이사 및 회원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비대위 측 이사들은 사무엘 서 현 회장 측의 주장이 억지라며, 남편이 충청도 출신인 이정희씨는 호주제가 2008년 가족관계법으로 변경됐으나 여전히 남편 호적에 입적 시 아내의 출신지를 남편의 출신지와 동일하게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총회 인준을 못받은 것은 회장이 당시 독단적으로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회비 미납과 관련해선 사무엘 서 회장이 취임후 연말까지 이사회를 한 번도 소집하지 않아 회비 납부의 기회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비대위 측 이사들은 오히려 사우엘 서 현 회장 측이 신임회장으로 선임한 이은지씨가 충청도 출신이 아닌데다 남가주충청향우회 활동 경력도 짧아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반박했다.
한편 비대위 측 이사들은 오는 1월5일 이정희 신임회장 취임식에 한국충청향우회 중앙회의 이진삼 총재가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한국 중앙회에서도 자신들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무엘 서 현 회장 측은 남가주충청향우회와 한국 중앙회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단체라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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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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