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혐의 인정 가능성 낮아…모두 유죄 판결시 최대 115년형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재판이 내달 초부터 본격 시작된다.
28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1월 3일 뉴욕 연방법원에서 뱅크먼-프리드가 미국으로 송환돼 가택 연금된 이후 첫 재판이 열린다.
이날은 뱅크먼-프리드가 미국 검찰이 기소한 혐의를 인정할지에 대한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뱅크먼-프리드가 혐의를 인정하면 향후 재판은 빨리 끝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검찰 측과 긴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된다.
뉴욕 검찰은 지난달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형법상 사기와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사기,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
그가 혐의를 인정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뱅크먼-프리드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통해 FTX에 대한 리스크 관리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형사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혐의를 인정할 가능성도 있다.
FTX 몰락의 진원지가 된 알라메다 리서치 전 최고경영자(CEO) 캐롤라인 엘리슨과 게리 왕 FTX 전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최측근이 혐의를 인정하면서 그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또 혐의를 인정하면 감형을 받을 수도 있지만, 검찰과 법적 다툼을 벌이다가 모두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11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일부 혐의만으로도 수십 년 형을 받을 수가 있어 남은 인생을 교도소에서 지내야 할 수도 있어 재기의 발판은 사실상 어렵게 된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 21일 미국으로 송환된 뒤 보석금 2억5천만 달러에 풀려나 현재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는 부모 집에서 가택 연금된 상태다.
재판은 잇단 성폭력 혐의를 받은 오스카 수상 배우인 케빈 스페이시의 재판을 맡은 루이스 캐플런 판사가 담당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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