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열이 풍력이나 태양력에 이은 새로운 신재생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1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각종 법안을 통해 지열 발전을 촉진하고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내놓은 1조2천억 달러(약 1천500조 원) 규모의 인프라 법안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해 초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열 발전 시범 프로젝트 4개는 8천400만 달러(약 1천60억 원)의 예산 지원을 받는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미국에서 지열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하면서 근로자에게 적정 임금을 지급하는 기업이 세금 공제 30%를 받을 수 있게 했다.
해당 지열 사업을 기존에 화석 연료에 의존했던 지역에서 진행하는 경우 10%의 추가 세금 혜택이 주어진다.
지열 발전은 땅속의 뜨거운 물을 지표 위로 끌어올린 후 증기를 추출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풍력이나 태양력과 비교해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지만 2050년에는 발전 용량이 지금의 15배에 달하는 60GW(기가와트)까지 오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지열 발전 용량은 3.7GW 수준이다.
바이든 정부는 석유 및 가스 기업에도 기존 사업에 더해 지열 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보유한 석유 시추 기술 등이 지열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무관하지 않아 지열 발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앞서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여한 석유협의회(NPC: National Petroleum Council) 회담에서 "시추 기술은 지열 개발을 위한 기회를 열어준다"면서 이들 기업에 지열 발전에 힘써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폴리티코는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지열 프로젝트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추 기업 중 하나인 베이커 휴즈는 최근 지열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사용이 끝난 가스정을 지열 시설로 전환할 수 있을지 여부도 검토 중이다.
석유 기업 셰브론도 지난해 12월 스웨덴의 한 열에너지 투자 법인과 손잡고 차세대 지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셰브론 신에너지 사업 분야의 바버라 해리슨은 "우리는 지열 개발에 셰브론이 갖춘 핵심 역량을 활용한다"면서 그 덕에 지열 개발이 다른 재생 에너지 개발보다 수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열 개발의 대표적 단점으로는 비싼 가격이 꼽힌다.
에너지부 보고서에 따르면 풍력 또는 태양광 발전에 들어가는 비용은 kWe당 1천700∼2천100달러(215만∼266만 원)지만 지열 개발의 경우 3천∼6천 달러(380만∼760만 원)가 투입된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지열 발전을 촉진하려면 정부의 더 많은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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