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원자 감소 해소 위해 해고자에 원서제출기간 늘리고 지원료 면제
▶ 고용시장 뜨거워 효과는 미지수…2억원 넘는 비싼 학비 등도 문제
최근 지원자 수 저하로 고민 중인 미국의 경영전문대학원(MBA)들이 정리해고자를 대상으로 문호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일부 MBA가 정리해고자를 신입생으로 선발하기 위해 각종 우대조치를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MBA는 정리해고자들에 대해 입학원서 제출 기간을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직장을 잃은 뒤 미래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MBA 입학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원서 제출 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이를 포기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MBA는 정리해고자에 대해 원서 제출 기간을 연장하는 조치 외에도 지원료까지 면제해주기로 했다.
노스웨스턴대 MBA의 경우 MBA 입학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는 경영대학원 입학시험(GMAT) 성적을 정리해고자들에게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MBA가 정리해고자들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이유는 최근 수년간 노동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용시장의 영향으로 MBA 지원자들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버드대 MBA 지원자는 15% 이상 줄었고,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지원자도 13% 감소했다.
예일대와 시카고대, 뉴욕대 등 미국 유수의 MBA도 지원자 수가 10% 이상 줄었다.
이는 많은 미국 기업들이 직원 이탈을 막기 위해 임금을 올려준 것과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직장인들이 MBA에 입학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향후 직장에서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현 직장에서 임금이 상승할 경우 이 같은 이점이 희석된다는 것이다.
다만 정리해고자에 대한 MBA의 구애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정리해고를 당할 경우 MBA 학위로 경쟁력을 높인 뒤 다시 취업에 도전하는 선택도 상식으로 통했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 고용시장은 여전히 뜨겁기 때문에 MBA 학위 없이도 직장을 구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정리해고를 당한 직원들은 절반 이상이 한 달 안에 새 일자리를 찾았다.
또한 MBA 학위 취득에 드는 높은 기회비용도 문제로 꼽힌다.
현재 미국 상위권 MBA의 2년간 학비는 20만 달러(약 2억6천만 원)에 달한다.
학위 없이도 새 직장을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에서 20만 달러의 학비 외에도 생활비까지 준비해야 하는 데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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