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중에 갑자기 고통이 줄어들고 운동을 계속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제2차 정상상태라고도 한다. 운동 초반에는 호흡곤란, 가슴 통증, 두통 등으로 인해 운동을 중지하고 싶은 느낌이 드는데 이 시점을 사점(死點, dead point)이라고 한다.
이 사점이 지나면 고통이 줄어들고 호흡이 순조로우며 운동을 계속할 의욕이 생기는데, 이 상태를 세컨드 윈드라고 한다. 숨막힘이 없어지고 호흡이 깊어지며, 심장박동수도 안정되고, 부정맥도 없어지게 되어 힘차게 운동할 수 있게 된다. 속도가 빠를수록 일찍 나타난다. 이는 환기와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누구나 운동하는 중에 경험하는 것이다.” (김연수의 ‘이토록 평범한 미래’ 중에서)
천재적 재능이나 비범한 도약은 반복, 집중과 깊은 관련이 있다. 정신이나 육체가 생기 있게 살아 있으려면 쉬지 않고 반복, 반추하는 자기강화(self-empowerment) 훈련이 필요하다. 편하고 쉬운 길을 택하라는 유혹을 물리치고 사점을 넘어서면 그 순간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다. 이것이 바로 세컨드 윈드(second wind)이다.
연속적인 불안정성이나 무질서가 한 순간 갑자기 자발적 질서의 에너지를 얻어 새 질서를 획득하게 되는 현상을 양자물리학의 대가 일리야 프리고진(Ilya Prigogine)은 ‘소산구조(dissipative structure)’라고 명명했다.
소산구조 현상과 세컨드 윈드 현상은 꼭 닮았다. 우연 같은 소산구조의 기적이나 무기력의 한계를 돌연 돌파하는 세컨드 윈드의 새 바람은 ‘작은 사건이 운명을 바꾸는 동력’으로 나타난다. 매우 작은 에너지 혹은 미미한 사건이 무질서를 뛰어넘어 거대한 새 질서의 파동으로 증폭되어나가는 현상에는 단순히 우연이라고 말 할 수 없는 어떤 신비한 필연의 힘이 간섭한다.
이방인의 사도로 헌신한 바울은 ‘세컨드 윈드’를 자주 경험했다.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오직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 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하나님을 아는 것과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은 아주 다른 일이다. 내가 그 분을 안다고 말한다면 우선 그를 인격적으로 만나야 하고, 그분과 함께 시간을 보낸 사실이 있어야만 한다. 이 지점에서 우리도 바울처럼 신비한 ‘세컨드 윈드’를 체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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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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