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정부 시위에 “미국의 하이브리드 전쟁” 비난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총사령관의 3주기를 맞아 이란 대통령이 재차 복수를 다짐했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솔레이마니의 3주기 추모식에서 "그의 죽음 배후에 있는 살인자와 공범은 우리가 확실히 보복할 것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며 "그들에게 평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란 관영 신문은 솔레이마니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미국인 51명의 이름과 사진을 게시하고 "이들은 복수의 그늘에 있다"고 했다.
이 명단에는 지역 미군 기지에서 항공기 정비에 관여한 군인들로 보이는 이들과 미군 전·현직 고위 장교들이 포함됐다.
솔레이마니는 이란의 역내 세력 확장을 이끈 군부 실권자로, 2020년 1월 3일 이라크를 극비에 방문했다가 바그다드 공항 근처에서 미국 무장무인기 표적공습에 살해됐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임박한 위협에 맞서 방어 차원에서 솔레이마니를 암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서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를 두고 미국이 벌이는 하이브리드 전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란 관료들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반정부 시위의 배후에서 소요 사태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이날 이란 사법부는 "반정부 폭동에 연루됐다"며 프랑스인 2명과 벨기에인 1명을 간첩·사회 불안 조장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중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 이후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넉 달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열린 솔레이마니 3주기 추모식은 이란 정부가 지지자들을 규합하는 자리로 해석됐다.
그는 이란 신정 체제 지지자 사이에선 국민 영웅으로 추앙돼 왔으나, 시위대는 그런 그의 사진 등을 찢으며 반감을 드러냈다.
한편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 대원이 이날 그의 집 밖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숨진 대원은 시위 진압에 앞장선 바시지 민병대에서 활동해 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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