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갈등 속 협력업체들에 요구… “다른 부품도 脫중국”
반도체 분야를 둘러싼 미중 갈등 속에 미국 PC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가 2024년까지 중국에서 만들어진 반도체 사용을 중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아시아가 5일 보도했다.
이는 미·중 간 갈등과 공급망 분리 흐름 속에서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닛케이아시아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출하량 기준 세계 3위 PC 제조업체인 델이 지난해 말 협력업체들에 중국에서 만들어진 반도체 사용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델은 2024년까지 자사 제품에 쓰이는 모든 반도체를 중국 밖에 있는 공장에서 조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한 소식통은 "목표가 매우 공격적"이라면서 델이 중국 업체가 만드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제3국 업체 소유의 중국 소재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반도체도 쓰지 않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력업체가 상응하는 조치를 마련하지 못하면 결국 델에 납품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델은 또 전자모듈 등 반도체 이외의 다른 부품 공급업체들에도 베트남 등 중국 외 지역에서의 생산능력을 갖추도록 요구하는 등 중국산 부품 사용을 현저히 줄일 방침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미국의 다른 PC 제조업체 HP도 생산·조립 시설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는 방안의 타당성을 평가하기 위해 협력업체 대상 조사에 착수했다.
델과 HP 양사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노트북 PC에는 수천 개의 부품이 사용되며, 중국 내 관련 산업 생태계는 매우 성숙하고 완비된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도 델처럼 중국으로부터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급진적"이라면서 "이는 단순한 평가나 거짓 경고가 아니다. 실질적이고 진행 중인 계획이며 되돌릴 수 없는 추세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021년 델과 HP의 노트북·데스크톱 PC 출하량은 1억3천300만대 이상이며, 대부분이 중국에서 조립됐다.
델은 닛케이아시아측의 논평 요청에 구체적인 공급망 다변화 계획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대신 "고객과 파트너들의 수요와 기대를 가장 잘 충족시키기 위해 우리의 전 세계 공급망에 지리적 다양성과 유연성,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고객과 사업에 타당한 공급망 다변화를 지속해서 살펴본다"면서도 "중국은 우리 팀의 일원과 고객들이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업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중국 산시성 시안, SK하이닉스는 랴오닝성 다롄 등지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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