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매가 한 달새 250% ↑
▶ 공급 줄고 수요는 많아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유럽에서나 겪을 일이라고 여기던 ‘겨울 난방비 폭탄’이 남가주 주민들에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남가주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업체가 1월 개스 사용 요금이 2배 이상 급등할 것이라는 경고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6일 LA타임스(LAT)에 따르면 남가주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남가주 개스컴퍼니(SoCalGas)는 1월 천연가스 사용 요금이 1년 전에 비해 2배가 넘을 정도로 충격적인 고지서를 고객들이 받아들 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가주 개스 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 최고 요금이었던 65달러가 올해엔 16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무려 146%나 급등한 수치다. 지난해 130달러 고지서를 받았다면 올해엔 315달러를 넘어선 요금이 부과돼 142%나 오를 전망이다.
남가주 개스 컴퍼니는 사용 요금이 급등하게 된 원인으로 천연가스 도매가격 상승을 꼽았다. 천연가스 도매가격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2.5배 상승했고 1년 전 1월에 비해 무려 300%나 급등했다는 게 남가주 개스 컴퍼니의 설명이다.
남가주의 천연가스 소비량은 1월이 가장 높다. 겨울철 난방을 위해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가주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천연가스 공급의 부족에 의한 것이라고 LAT는 진단했다.
캘리포니아주의 겨울철 이상 한파로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천연가스 공급이 달리게 된 것이다. 여기에 가주를 비롯한 서부 지역으로 이어지는 천연가스관 보수 공사가 겹치면서 공급량마저 줄었다. 서부 지역의 천연가스 재고량은 5년 평균치 보다 30%나 부족한 상태다.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하는 상황에서 남가주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을 놓고 남가주 개스 컴퍼니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남가주 개스 컴퍼니의 모기업인 셈프라가 액화천연개스(LNG)의 유럽 수출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달리는 상황에서 LNG 수출을 하면서 개스 요금을 올리는 행태는 정유사들이 개솔린 가격 상승으로 큰 이익을 낸 것과 같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남가주 개스 컴퍼니는 천연가스 도매가격은 일반 소비자 가격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요금 급등에 따른 이익분은 거의 없다면서 비판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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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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