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다운타운 / 시애틀 한국일보
코로나 팬데믹이 터진 이후 작년 여름까지 극에 달했던 시애틀의 범죄율이 지난 몇 달간 괄목할 만큼 줄어들었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작년 8월 한달 간 시애틀에서 발생한 살인사건만 11건으로 역대 최고였다. 그밖에 강도, 폭행 등 중범죄 급 범죄도 554건이나 발생해 전반적 폭력사건이 25년래 최고를 가록했다.
하지만 10월부터 시작된 작년 4분기 동안엔 폭력범죄가 전년 동기 대비 18%나 떨어졌고 12월엔 팬데믹 이후 거의 3년 기간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시애틀경찰국이 밝혔다.
애드리안 디아즈 국장은 범죄감소의 정확한 이유를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시정부가 홈리스 천막촌을 적극적으로 철거시킨 것이 한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발생 후 1년간 시애틀 총격사건의 거의 3분의1이 직간접적으로 홈리스 천막촌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디아즈는 팬데믹 기간에 홈리스 천막촌이 ‘폭력범죄의 암시장’ 같은 존재로 변했다며 이들을 중점적으로 단속한 끝에 작년 11월까지 각종 총기 1,260 정을 압류했다고 덧붙였다.
시애틀대학 범죄·정의 연구센터의 잭클린 헬프갓 소장은 폭력범죄 감소가 일시적이거나 시애틀만의 현상인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며 아마도 대다수 시민들이 정상적 생활로 회귀한 것이 범죄를 줄인 요인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운타운 거리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예전처럼 붐비는 등 팬데믹 기간의 을씨년스러웠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대니 웨스트니트는 시민들이 범죄가 늘어났다는 기사는 많이 읽지만 범죄가 줄었다는 기사엔 시큰둥하거나 아예 믿지 않는 경향이라며 자신도 대규모 총격사건이나 대량 살상사건이 머지않은 장래에 분명히 일어날 것을 알면서 이런 칼럼을 쓰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범죄가 줄었다는 것은 분명히 큰 뉴스라며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오랜 기간 고질처럼 앓아온 시애틀의 불안한 치안이 개선될 가장 뚜렷한 조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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